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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이야기

신출귀몰 신창원 "귀신 무서워" 빙의 호소

일산백송 2014. 5. 24. 12:35

신출귀몰 신창원 "귀신 무서워" 빙의 호소

'신창원도 빙의.' 

탈옥수로 유명한 신창원이 빙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빙의는 '사람 몸에 귀신이 붙어다니는 것'을 일컫는다.
최근 중년 탤런트 김수미씨와 축구선수 안정환의 어머니 안모씨가 '이상한 증상'을 겪었다고 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병이 빙의다. 

신창원의 몸에 귀신이 붙었다는 소문이 난 것은 그가 3년 전 면회온 사람에게
"나는 귀신이 씌우든지, 자살하든지 3년 내로 죽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신창원은 죽지 않았고, 빙의 증상에 시달린다는 소문만 나돌고 있다. 

과연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신창원 몸에 귀신이 붙었을까.
신창원의 변호를 맡았던 엄상익 변호사는
"그가 고통스러운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3년 전 면회를 갔었다.
그때 그는 나를 보자마자 '변호사님, 저 좀 살려주세요. 죽어가고 있어요'라고 하소연했다"고 밝혔다. 

엄변호사는 "당시 신창원은 '감방에 있으면 목에 시꺼먼 밧줄 자국이 나 있는 사람들이 자꾸 나타난다.
어떤 때는 그 사람들이 벽에서 나와 목을 조른다.
너무 겁이 나서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겠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엄변호사는 또 "교도소 환경이 그때와 별로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에
신창원은 지금도 그같은 증세를 겪으며 수감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의학계에서는 신창원의 이러한 증상에 대해
장기간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하면서 나타나는 '우울증'이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빙의>의 저자인 자비정사 묘심화 스님은
"죽은 사람이 나타나 고통을 주는 것은 빙의 증상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창원은 경북 청송 제2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교도소측은 "제2교도소는 대부분 독방만 있다"고 말했다.
제2교도소에 수감된 적이 있는 사람들에 따르면 독방도 '중구금실'과 '일반실'이 있다.
중구금실에는 '흉악범 중의 흉악범'이 수용된다. 

교도소측은 신창원이 어느 방에 수감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의 죄수번호는 3××이다. 한달에 4번 면회가 허용된다.
하지만 교도소측은 "신창원이 면회를 거부하고 있어 면회가 쉽지 않다"고 말하는 반면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신창원은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옥사건으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가
지난 99년 다시 구속된 신창원은 초기만 해도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문학서적과 성경을 자주 읽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그가 이런 종류의 책을 읽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신창원의 건강 상태에 대해 교도소 보안과의 한 관계자는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히 아주 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빙의는 또 무슨 빙의냐"며 "그것은 헛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무과의 관계자는 신창원을 둘러싼 '건강 문제'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한편 신창원은 지난 97년 1월20일 부산교도소 감방 화장실 쇠창살을 뜯고 탈출한 후
탈옥 908일째 되는 99년 7월16일 검거됐다.
그후 신창원은 특수도주,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특가법상 강·절도 등
14개 법률 위반으로 법정 최고 유기징역인 22년6월형을 선고받았다.
탈옥하기 전 신창원은 이미 무기수였다. 

청송교도소에서 12년간 복역했던 이모씨는
"백지장처럼 하얀 수많은 나날들을 앞에 놓고 미치지 않은 채
정상적으로 수감생활을 하는 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신창원은 분명 살아 있지만 죽은 사람이다.

정병철 기자 jbc@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