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윤년? 윤달? 그게 뭐야?"..알수록 오묘한 음력의 매력
이민우·유지만 기자 입력 2018.02.15. 14:01
[설 특집] 음력의 모든 것
직장인 조현씨(35)는 어린 시절 생일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1984년 2월29일에 태어난 조씨는 자신의 생일만 달력에 없는 모습을 보면서 서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나중에 4년에 한 번씩 하루가 추가되는 해를 ‘윤년(閏年)’이라 하고, 추가되는 하루를 ‘윤일(閏日)’이라고 한다. 조씨는 윤일에 자신이 태어나서 그렇다는 것을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에 알았다.
흔히 1년은 365일이라고 배운다. 이는 실제와는 조금 다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공전 주기를 태양년이라고 하는데, 태양년은 정확히 365.2422일이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차이지만, 오랜 기간 이 격차가 누적되면 큰 변화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한반도에선 7월에도 한겨울이 찾아오고, 1월에 무더위가 시작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실제 공전 주기와 태양년의 격차(0.2422일)를 4년마다 보정해 달력을 고쳐주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해도 발생하는 차이는 2000년과 같이 100으로 나눠 딱 떨어지는 해를 평년으로 하는 방식으로 추가 보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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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개념으로 ‘윤달’도 있다. 윤달은 태양 시간의 오차를 줄여주는 윤년과 달리 음력과 양력의 차이를 채우기 위해 생긴 개념이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는 달력(태양력)은 365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음력(태음력)에서 한 달은 29일과 30일을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 음력에서 1년 열두 달로 환산하면 354일에 불과하다. 대략 11~12일의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 변화를 일치시키지 않으면 계절의 추이를 담기 어려워진다. 3년에 한 달 혹은 8년에 세 달의 윤달을 음력에 넣는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윤달을 ‘공달’이라고 불렀다. 예년에 비해 한 달이 더 많기 때문에 조상이 알지 못하고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반대로 신이 없는 달로 알려져 묘를 이장하거나 수의를 장만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때문인지 윤달에는 결혼이나 이사를 하면 안 된다는 속설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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