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 잘 된다면... 선수들 개명 바람
새 각오로 시작... 성공하려고...
넥센 장민석 등 6명 이름 바꿔
프로 야구판에 때 아닌 '개명 바람'이 불고 았다.
지난 해와 다른 이름으로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한 선수가 6명이나 된다.
KBO 자료에 따르면 역대 총 27명의 선수가 현역 시절 이름을 바꿨다.
신생팀 KT 위즈의 왼손 투수 김주원(23)은 2차 드래프트 일주일 전인 지난해 11월15일까지만 해도
김민식이었다. 11월22일 개명 후 처음으로 '김주원'이란 이름이 화제가 됐다.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는 김주원을 찍었다. 이름을 바꾼지 1주일만에 팀이 바뀌었다.
김주원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 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부산 개성고 시절이던 2009년 화랑대기와 무등기 대회 최우수선수에 오른 그는
이후 3년동안 어깨와 팔꿈치 재활로 1군 부대에 단 한번도 서지 못했다.
부모는 답답한 마음에 아들의 사주를 봤고
"운동선수로 성공하려면 이름을 바꿔야 한다. 이름이 좋지 않아 부상이 계속 생긴다"는 조언을 들었다.
넥션 외야수 '장기영'으로 지난해 10월 포스트시즌까지 치렀던 장민석(32)도 비슷한 사례.
그는 "새 각오로 시작하고 시다"는 뜻에서 시즌 뒤 이름을 바꿨다.
같은 해 11월26일 내야수 윤석민(29)과 일대일 트레이드로 두산에 입단했다.
두산 투수 김태영(34)은 지난해 7월 '크게 영화로워지겠다'는 의미로 개명했다.
하지만 2013시즌까지는 김상현이라는 예전 이름을 썼다.
2014년을 시작하면서 새 이름으로 등록하려고 했는데, 마침 2차 드래프트에서 KIA가 그를 지명했다.
김태영은 팀 이적과 새 이름 등록을 동시에 할 수 있었다.
롯데 외야수 황동채(31)는 아들의 이름을 짓다가 자신의 개명까지 결심했다.
팬들에게 '황성용'이란 이름으로 익숙한 황동채는 지난 해 7월 아들이 태어나자 작명소를 찾았다.
이 작명소는 개명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팀 후배 손아섭(26. 개명 전 손광민)이 이름을 바꾼 곳.
황동채는 아들의 이름을 고르면서 '나도 이름을 바꾸면 잘 풀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11월에 개명 확정 통보를 받았다.
2014.03.19 세계일보 유재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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