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기본급 월 19만원에 사납금 하루 20만원"..택시기사의 눈물
입력 2017.11.29. 11:52
기사들 "회사 '갑질' 못 참겠다"
'택시현장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촉구' (서울=연합뉴스) 조현후 인턴기자 = 2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택시현장 갑질 횡포·불법경영·부당노동행위 증언대회 및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촉구 기자회견'에서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취지 설명하고 있다. 2017.11.29 wh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경기도 화성의 한 택시회사가 택시기사들에게 기본급은 월 19만원가량만 지급하면서 사납금을 과도하게 걷고 있다고 기사들이 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동성운수분회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운수가 소속 기사들에게 부당한 임금·사납금 체계를 강요하면서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들에 따르면 동성운수는 지난달 1일 화성시가 '택시운송비용 전가금지 제도'를 시행하자 기존 하루 18만1천원이던 사납금을 20만원으로 올리고, 사납금 초과 수입의 40%는 회사가 떼 가겠다고 공지했다.
택시운송비용 전가금지 제도는 택시발전법에 따라 택시 운행에 필요한 유류비·사고처리비·세차비·차량구매비 등을 회사가 기사에게 부담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회사 측은 새 조처에 관해 '운송비용 전가금지 제도가 시행되고 내년도 최저임금까지 시간당 7천530원으로 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기사들은 전했다.
'택시현장 특별근로감독 실시하라' (서울=연합뉴스) 조현후 인턴기자 = 2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택시현장 갑질 횡포·불법경영·부당노동행위 증언대회 및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촉구 기자회견'에서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갑질 청산, 부당노동행위 척결 및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2017.11.29 who@yna.co.kr
기사들은 "기본급이 월 19만3천원에 불과한데 사납금 초과분의 40%나 떼 가는 것은 법률적 근거도 없고 비인간적인 '갑질'"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격일제로 월 최대 13일 일하는데, 수당 위주 임금 체계 때문에 13일 근무를 채워도 84만원가량을 벌고 근무일을 채우지 못하면 '만근수당'·'성실수당' 등이 깎여 70만원가량만 받는다고 했다.
사납금 체계가 바뀐 후 동성운수 택시기사 200여명 중 100여명이 자체 노조를 탈퇴하고 민주노총 전국민주택시노조에 가입했다. 그러자 사측은 탈퇴자 25명을 출근정지·승무정지 조치했다.
노조는 "경기지방고용노동청은 회사의 법 위반 의혹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고 경기도와 화성시는 도의회에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는 사측의 카드결제 수수료 비리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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