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갑상선암 겪었다면, 신장암·유방암 위험성 2~4배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9.06. 06:00
주요 암종별 잘 생기는 2차암
폐암, 두경부암 주의.. 흡연 문제
유방암 환자, 난소암 위험 40배
위험성 높은 암종, 정밀검진 해야
2차암은 암 경험자가 원래 있던 암과 무관하게
새로운 암에 걸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암 경험자가 한번 걸렸던 암의 재발·전이에 대한
추적 관찰은 잘 해도, 2차암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2차암은 오랜 암 치료로 쇠약해진 암 경험자에게
치명적이다.
실제로 네덜란드 흐로닝언 의대 혈액종양내과 연구팀은
유방암 경험자에게 2차암이 생길 경우
사망률이 3~4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인하대병원 암통합지원센터 외과 최선근 교수는
"첫번째 암을 유발한 요인이 2차암에도 관여한다"며
"자신이 걸렸던 암의 위험요인과 비슷한 암종이 2차암으로
잘 생기기 때문에 암 경험자는 자신에게 위험한 암종을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 환자와 가족 모두 심리 문제를 경험한다.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유방암은 유전자, 대장암은 생활습관이 2차암 위험 키워
암종별로 잘 생기는 2차암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나 서울대병원 암건강증진센터 등이 발표한 2차암 연구 등을 토대로 주요 암종별 잘 생기는 2차암에 대해
알아봤다.
▷갑상선암, 유방암 2배·신장암 4배
갑상선암 경험자는 2차암으로 유방암과 신장암이 잘 생긴다.
일반인보다 유방암은 1.2~2배, 신장암은 2~4배 정도로 위험성이 크다.
연세암병원 암예방센터 종양내과 박지수 교수는
"갑상선암과 2차암의 관련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특히 연령과 2차암 발병 위험이 반비례한다. 40세 이전 갑상선암에 걸렸을 때, 2차암이 생길 위험은 일반인보다 1.39배로 높은데, 40세 이후 발병한 경우에는 위험이 줄어 70대 이후에는 1.01배로 일반인과 비슷해진다.
▷유방암, 반대쪽 유방암 5배
유방암 경험자에게 많이 생기는 2차암은 반대편 유방에 생기는 유방암으로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5배로 높다.
박지수 교수는 "유방암 경험자는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전적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비만 등 유방암의 위험요인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BRCA1이라는 유전자가 관여해 발생한
유방암은 난소암 발병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유전자가 있는 유방암 경험자는 난소암 위험이 일반인보다 40배로 높다.
▷폐암, 두경부암·신장암 4배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따라서 폐암 경험자는 2차암도 흡연과 관련된 암이 잘 생긴다. 실제로 20년간 흡연을 한 폐암 환자는 2차암으로 두경부암이나 신장암·방광암이 생길 위험이 4배 정도로 높다.
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신상원 교수는
"두경부는 담배의 독성물질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며
"체내에 들어온 담배의 독성물질이 신장과 방광에 모여
배출되기 때문에 여기에 암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위암, 대장암 1.4배·유방암 1.63배
위암 생존자는 대장암 위험이 1.4배, 유방암 위험은 1.63배로 높다. 위와 대장은 같은 조직에서 분화해 생긴 장기이기 때문에 서로 관련성이 크다. 유방암의 경우에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HER2의 수용체가 위에도 일부 존재해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장암, 전립선암·위암 1.3배
대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선근 교수는 "대장암 중 95% 정도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장암 경험자는 잘못된 식습관과 비만이 원인이 되는 암 발병 위험이 높다.
실제로 대장암 경험자는 위암 위험이 1.3배,
유방암 위험은 1.2배로 높다. 전립선암 위험도 1.3배로 증가하는데, 전립선 세포는 기름진 음식 속 지방을 먹고 증식하는데,
이 때문에 세포가 늘면 상대적으로 암 세포가 증식할 위험도
커진다.
그래픽= 유두호 기자
◇흡연·비만 등 위험 요소 많으면 2차암정밀검진해야
2차암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흡연 등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다. 이와 함께 국가암검진(위·간·대장·유방·자궁경부·폐)에서
시행하는 기본적인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조기에 2차암을 발견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본인이 걸렸던 암과 관련성이 있고,
흡연·음주·비만 등 위험요인까지 있는 암에 대해서는
보다 정밀한 검진이 필요하다.
박지수 교수는 "이를 테면, BRCA1 유전자가 있는
유방암 경험자는 기본 암검진에 포함된 유방 초음파보다 1년에 한 번 유방 MRI를 찍는 게 좋다"며 "대장암 위험이 높으면 대장 내시경, 폐암 위험이 크면 저선량 흉부 CT 등 추가적인 정밀검진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암 경험자를 위한 2차암 검진 권고안이
특별히 마련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암통합센터 등 암환자를
전반적으로 관리해주는 곳에 방문하면 2차암에 대한 정보를
얻고, 교육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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