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9
‘머리카락 기부’로 암 환자에 희망 전해
입력 2017.09.30 (21:16) 수정 2017.09.30 (21:34)
<앵커 멘트>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는 항암 치료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기부가 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진 가발들이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소식 전합니다.
<리포트>
암 투병중인 30살 파비아나 씨 얼굴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가발을 고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방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아 머리가 많이 빠졌지만, 이제껏 비싼 가발을 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파비아나(암 투병 환자) : "치료 받느라 머리카락을 잃었는데, 새로운 모발을 가진 느낌입니다."
한 시민 단체는 5년 째, 트럭에 미용실과 가발을 갖추고 병원을 돌며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20센티미터 안팎의 머리카락 기부가 뒷받침한 결과입니다.
<인터뷰> 아나 파울라(머리카락 기부 시민) : "사람을 도와준다는 사실에 기분이 너무 좋아요."
머리카락은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색깔별로 묶여져 가발로 만들어집니다.
이 단체가 암투병 환자들에게 전달하는 가발이 한 달에 5백개 정도, 무엇보다 환자들게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리아나(NGO '카벨레리아(머리카락과 기쁨)' 대표) : "환자들의 미소를 보고 보람을 느낍니다. 탈모 사실 때문에 집 밖에 나가기도 싫어하거든요."
사랑의 머리카락이 점점 더 길게 자라나서 전세계 암환자들을 돕는 게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재환 기자 happyjh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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