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해서 그렇게 갔다” 故김성민, 김봉창을 애도하며[윤가이의 별볼일]
2016-06-27 06:29:18
김성민이 황망히 세상을 떠났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했다.
오래전 시작된 우울증이 결국 그를 잡아먹고만 걸까.
김성민은 6월 26일 오전 10시 10분 사망했다.
최종 뇌사 판정을 받은 시각이다.
지난 24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 욕실에서 넥타이에 목을 맨 채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즉각 병원으로 옮겨 저체온 치료 등 손을 썼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이틀 만인 26일 오전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이에 같은 날 오후 1시 의료진의 브리핑이 열렸고 아내 이한나 씨 등 유족은 빈소를 차렸다.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고 오후 6시부터 장기적출 수술이 진행됐다.
그리고 비로소 편안히 눈을 감았다.
김성민은 알려진대로 마약 전과를 갖고 있었다.
2010년 말 처음 필로폰 투약 혐의로 적발된 데 이어 집행유예 기간 동종 범죄를 또 저지르는 바람에
결국 실형을 살았다. 두 번의 실수 앞에 냉정한 건 법 뿐만이 아니었다.
선굵은 연기력과 유쾌한 예능감을 두루 아꼈던 팬들도 그를 점차 떠나갔다.
방송, 영화 등 연예계 역시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대중이 용서하지 않는데 그를 카메라 앞에 세울 순 없었던 까닭이다.
김성민의 자살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10년 처음 필로폰 투약 사실이 알려지고 난 후
그가 수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던 사실이 드러난 바다.
올해 초 출소했지만 외부 활동 없이 두문불출했다.
사실상 방송 활동이나 공식석상에 서는 일은 불가능했던 상황.
종종 연예계 안팎의 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고
구치소 밖 세상을 밟은지 약 반년 만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자주 술에 의존하고 가정 불화도 꽤 깊었단 사실이 전해지는 걸로
그가 얼마나 고독하고 괴로웠는지를 짐작하는 정도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란 말, 고 김성민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고인이 필로폰 매수와 복용 등 마약 범죄를 저지른 것은 비난받을 일이었더라도,
성품에 대한 평가는 한결같다.
고 김성민을 아는 연예계 관계자들은 그에 대해 "정말 착하고 착한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고 김성민은 다소 강한 외모와 달리 마음이 매우 여리고 순한 성격이었다는 전언이다.
작품 속에서 자주 악역이나 센 역할을 맡긴 했지만
실제의 그는 사람 좋아하고 정이 많고 눈물도 잦은 남자였다.
그의 여린 성품을 대중이 알게 된 건 2009년부터 2010년 마약 혐의에 연루되기 전까지 2년 가까이
고정출연한 KBS 예능 '남자의 자격'에서였다.
방송에서 그는 '김봉창'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허당 기질을 드러냈고
동시에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면모도 보였다.
리얼 버라이어티 콘셉트 안에서 그는 배우 김성민 이전에 인간 김성택(본명)으로서 훨훨 날았다.
여전히 그를 잘 알던 이들은 마음씨 착한 사람이 오랜 기간 심리적으로 불안정했다고,
그래서 마약까지 손을 댔다고 한탄한다. 물론 그것이 면죄부가 될 순 없다.
그러나 적어도 고인이 떠나는 이 순간, 지치고 고단했을 인생에 많은 애도가 필요한 건 아닐까.
한 지인은 비보를 접한 후 뉴스엔에 "너무 착해서 그렇게 갔다"고 했다.
한편 김성민의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꾸려졌다. 발인은 28일 오전 8시 15분,
장지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이다.
[뉴스엔 윤가이 기자]
뉴스엔 윤가이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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