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중국 이야기

'대륙의 쓴맛'.. 짐싸는 기업들

일산백송 2016. 1. 15. 14:26

'대륙의 쓴맛'.. 짐싸는 기업들
문화일보 | 김윤희 기자 | 입력 2016.01.15. 14:10

두산인프라, 생산라인 폐쇄
STX다롄도 파산 청산 절차
中 경기위축·인건비상승 탓

한때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중국 시장에 진출해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이
속속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시절인 1990년대 말부터 중국에 진출한 두산인프라코어는
2013년 중국 쑤저우(蘇州)에 자리한 소형 굴착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옌타이(煙臺) 생산 라인의 일부를 폐쇄했다.

2005년 두산그룹에 인수돼 현재 사명으로 바꾼 두산인프라코어는
한때 시장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려 중국 시장의 ‘메이저’로 통하던 회사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건설경기가 나빠진 데다, 현지 토종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점점 두산인프라코어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외자 조선업체인 STX다롄도 지난해 결국 파산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세계 무역 둔화로 물동량이 줄어든 데다, 중국 내 조선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난이 악화했다.
LG이노텍도 지난해 적자를 내던 중국 푸저우(福州)법인을 처분했다.
비주력 적자사업을 매각해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문종철 산업연구원(KIET)연구원은 “중국 경기 위축, 현지 기업 간 경쟁 심화,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국 현지에서 아예 철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유통 공룡’들도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중국 내수 경기 침체로 월마트, 테스코, 까르푸 등이 2013년부터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2013년 7곳, 2014년 8곳, 지난해 6곳 점포의 문을 닫았다.
이마트는 2010년 최대 27곳까지 늘렸던 점포를 8곳까지 줄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 현지 기업들의 경쟁이 심해지고,
중국 경기 침체 조짐으로 앞으로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며
“중국 시장 변화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과 이마트 전용관 등을 활용하는 쪽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윤정선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