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세상 이야기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일산백송 2013. 8. 28. 19:37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생활이 안정이 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
맹자 영혜왕 편에 나오는 말이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부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해 온 

김능환 전 선관위원장이
대형 로펌 법률법인 율촌의 변호사로 일하기로 했다면서 

로펌 행 결정의 이유로 대신한 말이다.
그는 1980년 판사로 시작한 법관의 길은 

2006년 대법관을 거쳐서 

2011년에는 선관위원장을 취임하여

금년 3월을 임기로 청백리라는 별칭을 얻을만큼 

검소하고 귀감이 되는 생활로 공직을 마감했다. 
현 정부 출범시 초대 국무총리로 거론되었으나 

대법관 출신이 행정부의 다른 공직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 라며 고사했었고
보통의 법조계 인사들이 퇴임하면 곧바로 전관예우의 로펌 행과는 달리
그는 부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크게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인 모양이다.
어쩌면 이 시대 마지막 의인 중 한 분과도 같은 분이셨는데….
그러한 아름다움을 지켜내기에는 현실이 그렇게 눅눅치 만은 않는 것 같다.
그런 분은 지금의 우리 사회를 지탱해 나가는 정신적 지주가 될 수도 있을텐데,
그렇다고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지 않는가.
안타깝다.
큰 아쉬움이 남는다.
그저 그런 녹녹치 않는 현실만을 탓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