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에 실려 5시간 '뺑뺑이'…진료 거부로 사망
박아름 기자 입력 : 2015.01.07 19:52|수정 : 2015.01.07 21:58
<앵커>
머리를 다친 한 취객이 구급차에 실려 5시간이나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끝내 숨졌습니다.
병원, 경찰, 시청 모두 생사가 달린 이 절박한 상황을 외면했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밤 자정쯤 경기도 안산에 있는 상가건물 1층 화장실에서
머리를 다친 취객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 : 술 먹고 넘어져서 상처가 난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119에 신고를 해서 후송을 해달라고 부탁한 모양이에요.]
38살 신 모 씨를 발견한 경찰은 119구급대에 이송을 요청했고,
구급대원은 신 씨를 인근에 있는 행려자 지정병원으로 옮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병원은 신 씨가 전에도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진료를 거부했습니다.
구급대원은 5시간 동안 신 씨를 태우고 돌아다니며 인근 병원 두 곳과 경찰, 시청, 구청, 쉼터 두 곳에
끊임없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소방서 직원 : 병원을 몇 군데 다니고 노숙자 쉼터까지 갔는데 거부가 됐나 봐요.
술 취한 행려자라고 몰골을 보니까…. 5시간 동안 움직인 거예요. 여기저기 다니다가….]
어떤 기관도 신 씨를 받아주지 않자 맨 처음 방문했던 병원이 입원을 허락했지만
신 씨는 7시간 만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신 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구급대원과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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