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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수박’ 쓰면 가만 안 둬”… 현근택 “의원 자격 없다”

일산백송 2022. 6. 13. 11:27

우상호 “‘수박’ 쓰면 가만 안 둬”… 현근택 “의원 자격 없다”

  • 등록 2022-06-13 오전 8:39:37
  • 수정 2022-06-13 오전 8:39:37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상근 부대변인을 지냈던 현근택 변호사는 “이 정도 비난을 견디지 못하면 의원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수박’은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이 의원 측 지지자가 대선 후보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등 친문(친 문재인)계 정치인을 비난할 때 쓰는 은어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를 언급하면서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진 정당이 겸허한 것이 아닌 남 탓하고, 상대 계파의 책임만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 제도, 정책, 노선, 비전에서 활발한 토론을 보장할 생각”이라면서도 “어떻게 같은 구성원에게 그러는가. 심지어 공당의 대표라는 분에게 ‘수박’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모멸”이라고 지적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도 쓸데없는 발언을 하는 의원들 가만히 두지 않았다”라며 “감정을 건드리는 언어를 쓰기 시작하면 비대위가 정리하기 매우 어렵다. (발언을) 감시하고 억압하지 않겠지만, 당에 해가 되는 발언을 (보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나. 국회의원 수준이 떨어진다고 할 테니 공개적으로 경고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당내 문자폭탄 등 팬덤정치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특정 좌표를 찍어서 특정시점에 500개, 1000개씩 동시에 문자가 들어오는 것은 소통이 아니고 조직화된 공격이라고 본다”며 “이런 것을 주도하는 분들과 대화를 해보고, 당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건강한 소통구조를 만들어 개선을 위한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현근택 변호사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현 변호사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이 한참 진행 중일 때였다. 특정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들 중에서 후보를 교체하지 않으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건 아니라고 생각되어 ‘(당사 앞 집회 등에 대해) 징계를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라며 “비난의 화살이 저를 향하기 시작했다. ‘윤석열 찍으면 현근택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는 자보가 돌았다”라고 했다.

이어 “SNS에 글을 쓰면 댓글은 장난이 아니었다. 핸드폰 문자, 사무실 전화로 항의가 쏟아졌다. 당사 앞에서 제 이름을 걸고 집회도 했다”라며 “선대위에서 일을 한다면 묵묵히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현 변호사는 “비난하는 사람이 있으면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저는 의원이 아니고 정당 근처에서 왔다 갔다하는 사람일 뿐인데, 지금 몇몇 의원들이 하소연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핸드폰에 문자가 많이 찍혀서 힘드신가? 사무실로 팩스가 쏟아져서 힘드신가? 수박이라고 조롱해서 힘드신가?”라며 “지지와 응원은 받고 싶지만 비난은 받기 싫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는 “이 정도 비난을 견디지 못하면 의원 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당원들이 비난하면 왜 비난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당원들이 비난한다고 당원들을 조롱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비난은 줄이고 지지를 늘리는 것이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일침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