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 변호사 정치발언 "김어준, 현 정권에 저항하는 '잔다르크'로 여겨질 것"
권준영 입력 2022. 06. 06. 12:17"김어준씨, 절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오히려 '퇴출되는 모양새' 더 원할 것"
"퇴출되든, 스스로 물러나든 이 싸움은 무조건 김어준 승리로 끝날 것"
"tbs서 김어준씨 퇴출되면 tbs의 국민들에 대한 방송 영향력은 현저히 찌그러들 것..존재 의의 상실"
"필요하지도, 의미도 없는 1등 교육방송 tbs 만드는 게 吳의 목표가 아님은 누구나 다 알아"
"김어준씨가 요즘 吳을 향해 더욱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어조로 도발 하는 이유도 그 중 하나"
노영희 변호사가 최초 '4선 서울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tbs 교통방송 '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 중인 방송인 김어준씨와의 대결 구도에서 김씨의 우위를 점쳤다.
노영희 변호사는 "일단 김어준씨 입장에서야 tbs에서 뉴스공장을 계속 하는 걸 더 선호하겠지만, 퇴출되었다고 해서 이름 없는 유튜버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는 '투사'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고 '현 정권에 저항하는 잔다르크'처럼 여겨질 거다. 그를 향한 추종이 더 거세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예측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세훈 시장이 4선에 당선되었으니 tbs 김어준씨는 퇴출되거나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그러나 김어준씨는 절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퇴출되는 모양새'를 더 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변호사는 "그리고 퇴출되든, 스스로 물러나든 이 싸움은 무조건 김어준 승리로 끝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며 "우선 tbs에서 김어준씨가 퇴출되면 tbs의 국민들에 대한 방송 영향력은 현저히 찌그러들 것이고, 존재 의의가 상실될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tbs를 교육방송으로 만들겠다고 하지만, 듣기 싫고 보기 싫은 김어준을 몰아내기 위해 명분 제공용으로 만들어낸 교육방송이 성공할리 없고, 필요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는 1등 교육방송 tbs를 만드는 게 오세훈 시장의 목표가 아님은 누구나 다 알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끄러운 관변 방송이라는 치욕을 견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김어준씨는 tbs가 아니더라도 현재의 '뉴스공장'과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을 어디서든 기획하고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예를 들면 현재 OBS 방송국이 경기방송국 라디오 채널권을 인수했는데, 김어준씨는 경기방송국에서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아침 라디오를 진행할 수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그러나 경기 방송국도 결국 방통위의 통제 하에 있어 완전 독립이 어렵고 견제가 심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오히려 김어준씨는 자신만의 독자적 유튜브 방송을 따로 만들어서(현재 그가 운영하는 다스뵈이다 말고)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자기가 부르고 싶은 패널들을 부르면서 훨씬 더 자유롭고 재미있게 방송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김어준과 동시간대에 아침 라디오를 하는 진행자들이 김어준이 뉴스공장을 그만두면 본인들 프로그램의 청취율이 올라갈 거라고 살짝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KBS나 MBC 등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미디어들에 알게 모르게 채워진 족쇄는 생각보다 많고, 생각보다 재미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소가 더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 변호사는 "김어준씨가 요즘 오세훈 시장을 향해 더욱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어조로 도발을 하는 이유도 그 중 하나"라며 "미디어 환경이 바뀌었고,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요즘 미디어 환경은 레거시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방송을 듣고 그 정보를 들으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예전이야 레거시 미디어의 정보가 정확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했지만 레거시 미디어의 정보를 기자들이 만들어내고, 방송에 나오는 패널들이 대부분 엄청난 편향성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레거시 미디어의 정보가 무조건 옳다고 생각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밝혔다.
그는 "김어준의 언론 영향력이 살아 있는 한, 오세훈 시장의 공격은 자가당착이고 부끄러운 패착으로 남을 거라는 얘기"라면서 "따라서 오세훈 시장이 대권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런 식의 치졸하고 근시안적인 공격은 하지 않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하다. 더욱이 오 시장의 주장은 여러 가지 면에서 1차원적이고 유치하다"고 오세훈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 변호사는 오 시장의 입장을 나열하며 "우선 그가 내놓은 전략 중 하나인 '성과급 연동제'부터 말해보자. 그는 취임하면서 야금야금 tbs 직원들을 압박하고 내분을 일으켜왔으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존재하는 한 tbs 직원들은 성과급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거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흘려왔다"며 "돈 앞에 장사 없는데다가 공무원적 마인드에 뿌리 깊은 제작진 입장에서 프로그램 청취율이 아무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부동의 1위라고 하더라도 수익으로 연결 되지 않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특히 tbs가 서울시로부터 재원 독립을 하기 위해 '미디어 재단'으로 독립하면서 상업광고를 허용해 달라고 주장했으나 방통위 등에서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tbs는 라디오 청취율 사상 최고라는 14프로 혹은 15프로의 청취율을 가지고도 광고 수입이 거의 없다"면서 "광고를 못하게 하면 돈을 못 벌고, 프로그램 1등의 의미가 상당히 퇴색된다.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인데, 제작진 입장에서 고생만 하고 핍박만 받는 구조를 언제까지 유지하겠는가. 원망은 고스란히 김어준을 향하게 마련"이라고 짚었다.
이어 "좌파 스피커로 불리는 김어준씨가 앵커를 맡으면서 현재의 상황이 되었다. 이는 당시 시대 상황과 맞물려서 일어난 결과이기는 하지만, 대표적인 아침 시사 프로그램의 성격을 분명하게 하고 4, 5년 동안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청취율 1위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김종배 앵커나 기타 진보적 스피커들이 마이크를 잡아가면서 방송의 성격을 정립시키고 청취자층을 확보해나갔다"면서 "현재는 신장식 변호사가 진행하는 저녁 시간대 '신장개업' 방송이 이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치적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방송국이 알아서 이뤄낸 것이다. 청취율이나 시청률 0.1도 잡히지 않던 매체가 평균 15%의 청취율을 4, 5년 이어가고 있다면 이건 기적 아닌가"라며 "이렇게 어렵게 일궈낸 성과를 오 시장은 자신의 개인적인 욕심으로 '無'로 만들겠다고 한다. 사업적 마인드에서 봐도 빵점인 의사결정이고, 변호사가 내린 결정이라고 하기에도 추접스럽다. 너무 좀스럽다"고 오 시장을 깎아내렸다.
노 변호사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람들은 나에게 제공되는 정보들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기 보다는 그런 정보를 주는 사람들의 '의도'와 그런 정보를 주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핍박받는지', 정부가 그들을 '왜 통제하고 왜 못살게 구는지'를 더 많이 생각하고, 이에 대해 의견을 형성할 거라는 것"이라며 "만약 퇴출된 김어준씨가 레거시 미디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스스로 아침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신뢰감 있고 근거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현재 뉴스공장 그 이상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의 방송이 편향적이라면서도 근거 없이 편파적이진 않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노 변호사는 "오 시장의 논리는 서울시의 재원으로 상당 부분 운영되는 공영방송 tbs가 왜 야권 편향적 목소리를 내냐는 것이었는데 만약 반대로, 진행자가 지금의 여당인 국민의 힘에 편향적 목소리를 냈다면, 혹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 힘에게 유리한 발언을 주로 해왔다면 오 시장으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았을 수 있고, 특히 퇴출의 명분으로 삼는 '고액 출연료' 문제도 별거 아니라고 넘어갔을지도 모른다"면서 "현재 상황은 오세훈 시장과 국민의 힘이 만든 것이다. 김어준이 계속해서 편향적이고, 김어준이 계속해서 매우 용감하게 뻔뻔해지는 논리는 오 시장이나 국민의 힘, 그리고 보수단체들의 속 마음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더 웃기는 건, 지금 대한민국 언론, 특히 신문과 방송 등에서 절대적으로 객관적이고 절대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매체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패널 선정, 주제 선택, 진행자의 교묘한 상황 왜곡 등을 통해 SBS, TV조선, 채널A, MBN이 보여주는 편파성에 대해서는 왜 입을 다무는가"라며 "이들의 방송은 tbs 보다 훨씬 더 보수 친화적이고 여당 친화적이며 지나치게 노골적인데, 아무런 문제점을 못 느끼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이들 방송국의 영향력은 tbs 따위와 비교도 안 된다. KBS와 MBC 역시 조금 더 버티기는 하겠지만 결국 똑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와 YTN이 정권 따라 엄청 줄타기를 하는 거는 누구나 다 잘 안다"고 짚었다.
끝으로 노 변호사는 오 시장이 기존 매체의 보도 편파성이 심해도 단 한 마디 언급이 없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그렇다면 오 시장이 편성권 침해와 방송 탄압이라는 비판을 받아 가면서 김어준을 몰아내고 tbs를 관변 방송국으로 만들어서 얻는 이익은 무엇일까"라면서 "지금이야 오세훈 시장의 주장이나 구상이 그럴 듯하다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이는 패착이다. 조금만 있으면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신의 발목을 휘어감을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정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보]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에 4선 우상호 (0) | 2022.06.07 |
---|---|
野 '혁신 비대위' 방향타는 누가..전대 '룰의 전쟁' 관리가 관건 (0) | 2022.06.06 |
정진석 "이준석, 우크라이나 왜갔냐" 공격에..李 "어차피 기차는 간다" (0) | 2022.06.06 |
8월 당권 경쟁 전초전 '후끈'…이재명·전해철·홍영표·김부겸 하마평 (0) | 2022.06.06 |
불통·무능·오만으로 민심 이반…“당내 민주주의 실종됐다” (0) | 2022.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