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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외칠때 민심 멀어졌다”…의원들이 꼽은 민심이반 대목들

일산백송 2022. 6. 6. 09:07

“‘졌잘싸’ 외칠때 민심 멀어졌다”…의원들이 꼽은 민심이반 대목들

등록 :2022-06-06 07:00수정 :2022-06-06 07:23

조윤영 기자 사진
성폭력·조국 사태·부동산 실정…‘20년 집권론’ 허망한 꿈으로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환호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침통한 분위기의 민주당 지도부.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촛불 시민들의 열망에 힘입어 정권을 얻고 다시 잃는 데는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초반 ‘20년 집권론’(이해찬 전 대표)까지 언급됐지만, 4분의 1에 멈췄다.지난 2~5일 <한겨레>가 접촉한 민주당 의원 24명은 △반복된 성폭력 사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을 민심을 돌아서게 한 대목으로 꼽았다.민주당 대선 주자급들의 성폭력 사건의 시초는 2018년 3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0개월여 만에 드러난 안 전 지사의 범죄는 집권 여당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러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 절정을 구가하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분위기를 타고 그해 6·13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4곳을 휩쓸며 압승했다.경고음은 다시 울렸다. ‘조국 사태’가 터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8월 조국 전 민정수석을 검찰개혁 적임자라며 장관에 임명했다. 그러나 이후 드러난 조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정의와 공정에 균열을 냈다. 조 장관은 임명 두 달여(67일) 만에 물러났지만, 후유증은 몇배 이상 길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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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민주당은 2020년 4월 총선에서 다시 압승했다. 민주당은 총선 직전 자유한국당을 따라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해 ‘다양한 정당의 의회 진출을 확대한다’는 원칙을 스스로 깼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방역 성과에 기대 열린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을 합해 183석을 따냈다.그러나 이후 승리는 없었다. “내로남불로 대표된 도덕적 문제”(재선 의원)가 거푸 터졌다. 2020년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석 달 뒤인 그해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이 연달아 벌어졌다. 민주당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한 경우’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고쳐가면서 까지 2021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냈다가 완패했다.그리고 3·9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 완패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는 결정적이었다. 한 다선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 패배에 대한 평가 없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위로하며 지냈던 순간 민심은 멀어졌다”고 말했다.조윤영 기자 j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