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겨냥했던 황희두, 또 '주어 없는' 저격글 "당적 떠나 자신의 존재감만 과시하면.."
권준영 입력 2022. 06. 05. 07:51"중요한 건 민주당에 애당심 가지고 변화 위해 합리적 비판하는 사람과, 그저 자신의 존재감만 과시하려는 사람 구분해야"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앞뒤 다른 모습 보일 경우 가차 없이 공개 비판할 예정"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를 '친윤 스피커'라고 지칭하는 등 저격성 발언을 이어온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가 '주어 없는 저격글'을 남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황희두 이사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하는 듯한 글을 게재해 주목받은 바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이사는 이날 '자기 존재감만 신경쓰는 정치인&지망생에게'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상대 진영의 의도적 올려치기나, 언론의 보도량을 어필하며 본인의 존재감을 키워가는 정치인&지망생들을 보고 경악했던 기억이 난다"고 운을 뗐다.
황 이사는 "처음엔 자신의 입지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해, 어느 순간 스스로 중도층까지 아우른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종종 봤다"면서 "물론 늘 말씀드리듯이 민주당 내 다양한 스펙트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중요한 건 민주당에 애당심을 가지고 변화를 위해 합리적 비판하는 사람과, 당적을 떠나 그저 자신의 존재감만 과시하려는 사람은 구분 지어야 한다고 본다"며 "앞으로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당원들 앞에서 앞뒤 다른 모습을 보일 경우 가차 없이 공개 비판을 할 예정"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그러면서 "틈만 나면 작심 비판, 소신 발언이 필요하다고 어필해온 분들이 정작 본인을 향한 작심 비판을 꺼려하진 않으실 거라 믿는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황 이사는 최근에도 이와 유사한 글을 게재해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최근 정당 활동하며 느낀 점이 참 많다. 지선을 앞두고 있기에 최대한 말을 아끼려 했는데 하나만 말하고 넘어가야 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평소 '소신 있는 나', '할 말은 하는 나', '그들과는 다른 나'라며 합리적인 이미지를 구축해가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들의 특징은 나를 비롯하여 주로 핵심 지지자들을 대변하는 이들을 '지지자들 듣고 싶은 얘기나 하는 사람', '중도층', '확장성' 등을 언급하며 쉽게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저격글은 박지현 전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가 이뤄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와 황 이사가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황 이사는 "누구든 각자 생각이 다른 게 당연하고, 합리적인 내부 비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거기까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내가 어이가 없었던 건 그렇게 잘난 사람들이 '선거철'만 다가오면 갑자기 태도가 싹 달라진다는 것"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끝으로 그는 "처음엔 진짜 달라졌나 싶은 생각도 들고, 진영 전체를 고려하여 내 선거처럼 힘을 보탰지만 돌아보니 그게 현명한 결정은 아니었던 거 같다"면서 "후원금이 필요할 때나, 선거철이 다가오면 그때만 핵심 지지자들에게 어필하고 돌아서선 입 싹 닫아놓고 스스로 '정무적 판단'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사람도 봤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부류의 정치인을 도와줄 생각도, 상종할 생각도 없다"며 "2년 후 총선 시즌이 오면 어떻게 흘러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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