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사주 이야기

선생님은 운명을 몇%나 믿으세요?

일산백송 2013. 6. 17. 20:34

52세 여자 

時  日  月  年
丙  壬  丙  壬
午  午  午  寅

空亡: 申酉
52 庚子 대운

선생님은 운명을 몇%나 믿으세요?
네. 

저는 100%라고 봅니다.
그런데도 제가 어떤 것을 맞추지 못했다 함은 그 운명이 틀려서가 아니고
저의 실력이 아직 거기까지 미치지 못해서이고
단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할 뿐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는 것은 100% 기정 사실입니다.
그 비를 피하고 피하지 못하고는 나중 일이고요.
그 기정사실을 맞추지 못했다 함은 저의 실력을 탓해야겠지요.


이 사주를 딱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상하 좌우 주변이 온통 불로 둘러싸여 있는 불바다 사주였으니까.
52세.
어떻게 지금까지 견디어 왔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오월에 그것도 불기운이 가장 강하다는 丙午 월에,
거기에다가 태어난 시간도 불기운이 가장 강하다는 丙午 시이다.
일주를 살펴보니 불 위에 물이라,
불을 엉덩이에 깔고 앉아 있는 형국의 壬午 일주이다.
여기에 년지의 寅木은 오히려 불을 더 살리는데 도움을 주는 꼴이고
년간의 壬水 물은 타고 있는 불을 더 화나게 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생명인 물이 증발되어 가는 사주이니.
이런 사주를 보고서 건강이 정상이라고는 말하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너무도 악조건의 사주이다.
한마디로 건강이 좋지 않네요 다.
그것도 최악으로…..

그런데 이 여성분은 지금껏 어떻게 견디어 왔을까?
궁금했다.
역시다.
동안 해오신 일이 목욕탕에서 직접 물과 관계되는 일이셨다 네요.
그것이 그분을 지탱케 해온 것이라고 본다.
이것이 바로 운명이다.

그런데 요 몇 년 전부터 목욕탕에는 계시되
물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로 전환을 하게 되었다 네요.
그러면서 암이 발견되고 수술까지 하셨다 하니….
거기다가 배신으로 인한 금전적인 큰 손실의 쇼크까지 겹쳤다고 한다.
희한하다.

이 사주는 재다신약이다. 

교과서 적인 것이지만, 
재다신약의 전형적인 풀이는 장수 사주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를 못하다라는 것이다.
이것이 이 분한테는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살펴보니
재혼 가능성이 있는 사주인데 지금껏 부부가 해로해 왔다.
누누이 강조해왔지만
이처럼 그런 운세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충분한 희생적 대가를 치러야 하니
그 동안 사시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이다.

火기운이 5개나 될 정도로 강한데 金 기운은 없다.
거기다가 대운까지 바뀌는 시기이다.
암 발병은 辛卯년 (42 辛丑 대운)이란다.
수술은 壬辰년 작년이라 네요.
그리고는 현재까지 항암 치료중이구요.
辛卯년에는 큰 변화를 준다는 상관운에 사주에 없던 金까지 다가 왔다.
기다리고 있던 공격용 타켓이 나타난 것이다.
火剋金
강한 불기운이 金을 녹여버린다.
여기서 金은 폐, 대장 (직장)이다.
그러니 거기에 발병이 된 것이다. 바로 직장암 발병된 것이라고 본다.
壬辰년에는 丙午 양인살을 沖한다.
해서 수술을 한다.
이제 癸巳년 52 庚子 대운이다.
대운이 子午 沖으로 양인살을 沖하니 이 충격은 강하다. 앞으로 10년간이 소중하다.
금년도는 그런대로….
그러나 내년도는 甲午년으로 불바다에 부채질하는 격이니 각별히 주의를 하셔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여자분의
두 번째 질문이 제 사주가 단명사주는 아닌 거죠?
마치 정답을 적중한 것을 들킨 것마냥
순간 당황스러웠으나
아드님보다 더 오래 사시겠습니다.
그렇게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
항암치료로 푸석해진 그 얼굴에서 비쳐오는
네. 아닙니다 라는 답을 원하는 간절한 그 눈빛을 난 외면할 수가 없었다.
앞으로 15년을 더 사실 겁니다.
갑자기 환해지는 그분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난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젠 너무 힘든 항암치료를 그만 둘거에요.
다시 일하면서 동안 해왔던 민간요법을 본격적으로 할거에요.
오늘 이런 중대한 결심을 하려고 선생님을 찾아온 겁니다.

순간 또다시 내 마음은 몇 톤의 중량감이 억누른다.
어디 다른 철학원에 라도 가셔서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죠.
아닙니다.
전 선생님을 믿습니다.
선생님은 운명을 100%라고 확신하시니까요.

어 ----
이게 아닌데….
채 다른 말로 이어 가기도 전에

그 여자분은 가지고 온 지갑을 까뒤집고는
이것 밖에 없네요.
이게 전부입니다.
하면서 얼마 되지는 금액이었지만 몽땅 내 놓으셨다.
그러면서
이것은 행운을 가져다 준데요.
제가 아끼던 겁니다.
하며 천원 지폐를 고이 접어접어 어떤 모양을 만들어 놓은 것까지도.
그때 가지고 있던 본인의 전부를 내 놓은 그런 모습이...
지금까지도 내내 마음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 눈빛까지도…


마음이 너무 시린다.
용서를 구한다.
그러나 그 상황이 또다시 온다 해도
난 그때처럼 그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죄인이 되어 오늘도 난 그분을 위해 기도한다.
쾌유하시라고.
그리고
가시면서 꼭 다시 한번 들리신다 해서
그 천원 짜리 행운의 지폐를 돌려 드리려고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