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끝난 정호영 청문회..윤석열 당선인, 장관 임명 강행할까
음상준 기자,이형진 기자,김규빈 기자,강승지 기자 입력 2022. 05. 04. 05:13자녀 의혹에 물러서지 않은 정 후보자, 사퇴 요구 거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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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형진 기자,김규빈 기자,강승지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맞으면서 공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넘어갔다. 이제는 윤 당선인이 정 후보자 장관 임명을 강행하거나, 자진사퇴 두 가지 선택만 남았다.
현재로서는 정 후보자가 사퇴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힌 만큼 윤 당선인 선택만 남은 셈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 논란에 대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몸 낮췄던 정호영, 조국 비교엔 "왜 비교돼야 하나"
전날(3일) 인사청문회가 시작하자마자 정호영 후보자는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거듭된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 후보자는 자신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비교하는 질의에는 "제가 왜 다른 분과 비교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들에게 "자신들의 진로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에 비해 아버지로 인해 고통받고 있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두 자녀 의과대학 편입학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발언인 셈이다.
특히 아들 병역 논란에는 물러서지 않았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은 다리를 30도 들어도 아프다. 이 정도면 앉아도 서도 걸어도 누워도 아픈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대 갈 때만 아프고 평상시에는 멀쩡하다는 말이다. 이런 것은 나이롱환자로 부른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아들은 2013년도에 아팠다. 아팠던 차트는 2013년도 것이고 2015년 신체검사 때 아팠던 게 아니다"라며 "추간판탈출증 환자들도 평소에는 등산도 하고 골프도 친다"고 해명했다.
◇자료 제출·답변 두고 소란…민주당 의원들 퇴장, 수사 요구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는 자료 제출 거부를 이유로 민주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했다. 정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던 아들의 자기공명영상(MRI) 자료는 점심시간에 제출했고, 자기기술서 관련 자료는 오후 6시가 넘어서 제출됐다.
급기야 복지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집단으로 퇴장한 후 국회 소통관으로 향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Δ자료 제출 거부·고의 지연 Δ답변 태도, 특히 여성 의원들에 대한 태도 Δ전문성 부족 등을 청문회 퇴장 이유로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이제 수사기관이 철저하게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며 "추가 자료 입수나 보도자료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정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의 명예, 소속기관 직원들을 위해 쿨하게 스스로 사퇴하는 게 유일한 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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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은 정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비호하지 않았지만, 청문회가 파행으로 귀결되자 반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후보자 얘기를 들으면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의혹 제기가 맞지 않으니까 퇴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용호 의원도 "지금 질의할 게 많은데, 이 과정에서 끊는 것은 상대당에 대한 예의뿐만 아니라 청문회 근본 취지에 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퇴 의사 없음' 정호영…자신사퇴 또는 임명 두 가지 선택
정 후보자는 사퇴 의사가 없음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다.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다면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후보자 자리를 고수하는 이유는) 제가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라고 답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데 도덕적·윤리적으로 맞나"라고 되묻자, 정 후보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고 의원이 재차 따져 묻자 정 후보자는 "국민의 마음이 불편한 부분과는 다르다"고 답변했다.
이날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맞으면서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채택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윤 당선인이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정식 임명하느냐, 아니면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는 선택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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