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46.0%, 김태흠 39.6%..노영민 36.8% 김영환 45.4% [지방선거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와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충남지사 선거에서 양 지사가 오차범위(±3.5%포인트)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2일 충남의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에서 양 지사는 46.0%, 김 후보는 39.6%의 지지율을 기록해 양 지사가 6.4%포인트 격차로 우위를 보였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승부를 가른 곳은 충남 권역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천안이었다. 천안 지역 응답자 중 54.6%가 양 지사를, 32.2%가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해 격차가 22.4%포인트에 달했다. 아산·당진에서도 양 지사 43.6%, 김 후보 37.4%로 양 지사가 6.2%포인트 앞섰다. 충남 지역 인구는 211만 9000명(2021년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기준)이고, 이중 천안 인구가 65만 8000명, 아산과 당진을 합쳐 49만 2000명으로 세 곳의 인구가 충남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천안 출신인 양 지사는 천안에서 4선을, 보령 출신의 김 후보는 보령·서천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서산·태안·홍성·보령·예산·서천에서는 양 지사 40.8%, 김 후보 46.4%, 논산·금산·계룡·공주·부여·청양은 양 지사 42.6%, 김 후보 44.2%로 김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4.3%로 ‘잘 못 하고 있다’는 응답 39.4%보다 14.9%포인트 많았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양 지사의 직무 수행에 대해 71.4%가 긍정 평가를 했고 부정 평가는 17.4%에 그쳤다.
세대별로는 20대(양승조 38.3%, 김태흠 34.8%)는 박빙, 60대 이상(양승조 29.1%, 김태흠 58.5%)에서 김 후보가 크게 앞섰다. 나머지 30~50대에서는 양 지사가 선전했다. 30대(양승조 60.9%, 김태흠 22.7%)와 40대(양승조 61.3%, 김태흠 24.7%)에서 30%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졌고, 50대도 양 지사 55.8%, 김 후보 37.6%로 격차가 컸다. 또한 중도 성향 응답자들은 48.5%가 양 지사를, 36.9%가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정치성향을 밝히지 않거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에서는 양 지사 24.4%, 김 후보 36.0%였다.
文 실장 노영민 36.8%, 尹 고문 김영환 45.4%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민주당 후보가 36.8%,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는 45.4% 지지율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3.4%포인트) 밖인 8.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역별로는 노 후보가 자신의 고향이자 3선 의원(청주 흥덕을)을 지낸 청주 지역에서 39.3%로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김 후보는 44.9% 지지율을 기록했다. 청주 인구는 2021년 12월 기준으로 84만8000명으로 충북 전체 인구(159만 7000명)의 절반을 넘기 때문에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두 번째로 인구(20만9000명)가 많은 충주에서는 노 후보 38.9%, 김 후보 39.4%로 접전 양상이었고 제천·단양(노영민 28.7%, 김영환 50.8%), 보은·옥천·영동·괴산(노영민 31.3%, 김영환 52.2%), 증평·진천·음성(노영민 35.4%, 김영환 43.7%)에서는 김 후보가 선전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세대별로는 20대(노영민 32.6%, 김영환 38.2%)와 50대(노영민 47.0%, 김영환 43.5%)는 박빙이었고, 30대는 노 후보가 13.5%포인트, 40대는 24.8%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60대 이상은 김 후보가 노 후보보다 44.2%포인트나 격차를 벌렸다.
김 후보가 선전한 배경에는 윤 당선인에 호의적이지만, 문 대통령에 대해선 곱지 않은 지역 민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 응답자들은 윤 당선인의 직무수행에 대해 55.6%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잘 못 하고 있다는 응답은 37.8%에 그쳤다. 반면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잘 못 했다는 응답이 54.6%, 잘했다는 응답은 43.0%로 상대적으로 평가가 박했다. 충북지사 선거 조사는 충북의 만 18세 이상 남녀 81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허태정 39.6%, 이장우 43.4% 대전시장 ‘박빙’
현역 시장인 허태정 대전시장과 재선 의원 출신의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대전시장 선거는 접전 양상이었다. 허 시장이 39.6%, 이 후보가 43.4% 지지율을 기록해 이 후보가 오차범위(±3.5%포인트) 안인 3.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세대별로는 20대가 박빙, 30·50대는 허 시장이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40대(허태정 56.8%, 이장우 25.3%)는 허 시장, 60대 이상(허태정 24.0%, 이장우 65.2%)은 이 후보에게 손을 들었다.
지역별로는 이 후보가 대덕구에서 3.0%포인트, 동구 6.3%포인트, 서구에서 3.9%포인트 앞섰고 유성구에서는 허 시장이 0.4%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앞섰다. 중구에서는 허 시장 39.1%, 이 후보 47.1%로 격차가 가장 컸다. 중도 성향 응답자들은 허 시장(35.4%)보다 이 후보(42.6%)를 더 지지했다.
특이한 점은 허 시장에 대해 응답자의 61.4%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31.1%만이 잘 못 한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다만 허 시장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와 별개로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51.9%)가 긍정 평가(46.3%)보다 높았다.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51.9%가 긍정적으로, 42.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전시장 선거 조사는 대전의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편 충청 지역 응답자들은 최우선 지역 현안으로 ‘기업 유치 및 일자리 확대’(충청 25.1%, 충북 24.7%, 대전 24.8%)를 꼽았다.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서울·경기·인천 지역 여론조사에서 1순위로 부동산 문제가 꼽힌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2순위 현안으로는 충북에서 ‘지역 경쟁력 강화’(16.8%)를, 충남(20.6%)과 대전(20.8%)은 부동산 문제를 선택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충청에서는 각 후보의 지역 발전 공약 등이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충남과 대전 선거에서는 현역 시장에 대한 평가 성격이 있는 것도 변수”라고 설명했다.
■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2년 5월 1~2일 18세 이상 남녀 대전 803명, 충북 814명, 충남 80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선 임의전화걸기(RDD)와 무선(가상번호)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각각 비율은 대전·충남 15.1%·84.9%, 충북 14.6%·85.4%다.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대전 10.8%, 충북 11.4%, 충남 12.8%며 2022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대전·충남 ±3.5%포인트, 충북 ±3.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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