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믿을 만 한가요?

궁합 믿을 만 한가요?
비공개 2018.05.15. 16:43

남 1990.11.02
여 1997.12.04
얼마 전에 궁합을 봤는데 결혼예정이고요
그래서 봤는데
결혼하면 정말 힘들다 그러고 잘 못살 거라고 그러시던데 서로 반대라서
정말 궁합 믿을만한가요?

답변
2018-05-15

29세 남자
22세 여자

의뢰인이 어느 분인지?
그리고 태어난 시간도 두분 다 없으시네요.
양력인지 음력인지도
궁합에서는 중요한 사항들인데…….
왜냐하면
태어난 시간은 자식에 관한 것을 보기도 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보는 것이니 결혼 이후의 삶을 보는 것이니까요.
또한 의뢰인이 어느 분인가 하는 문제는
궁합은 누가 유리하고 누가 불리 하는가를 판단하고
의뢰인의 편에서 서서 만류하기도 권하기도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두 가지 다 없으시니……

아무튼
두 분의 궁합은
다른 선생님들이 이미 말한 것처럼
사실은 그다지.….. 입니다.
남녀가 뒤바뀐데다
여자분은 사람이 당당한 것은 좋지만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다소 부족한데다가
정직은 하지만 때론 욱하고
강한 성격인데
여기에 남자분은 내심은 약하지만 고집과 아집 그리고 잘난 척으로
강인하게 보이려 하는 것은 남자의 자존심이고
따라서
서로 지지 않으려다 보면
두분 사이에는 갈등과 다툼이 생길 수가 있다는 거죠.
태어난 시간들이 없으니
단정을 짓기는 그렇지만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늘상 말하곤 하지만
궁합은 궁합일 뿐이라는 거죠.
예전처럼 서로를 잘 모를 때
미리 상대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 궁합이었는데
님들처럼
결혼예정이라면
상대에 대해서는 다 파악이 된 것이 아닌가요?
긁어 부스럼이라고,
이런 경우는 궁합을 오히려 안 봤더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죠.
불교용어(佛敎用語)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임을 뜻하지요.
다시 말하면
모든 것은 마음으로부터 생기고
세상사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라는 거죠.
궁합도 그래요.
중시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것도
각자의 마음에 달려 있는 겁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궁합이 꼭 필요해 라며 반문하는 사람들치고
궁합이 좋다라는 말을 들은 사람은 별로 없다라는 것이고
그런 그들도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며 본다는 사실과
이처럼 설왕설래하는 궁합이 없어지지 않고
오랜 역사를 간직한 체 쭉 이어오고 있다라는 것 또한 사실인 것입니다.

따라서 

궁합 믿을 만한가요 라는 질문에 앞서

내 자신이 궁합을 믿을 것인가가 선결 문제인 것 같네요.

궁합이란
상대에 대한 믿음이 민가민가
확실하지 않을 때
정말 일생을 같이 해도 되는지를 재 확인해 보고자 할 때
보는 것이라고 봅니다.
허나
진정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이해해 주는 그런 사랑을
상대의 부족함도 나의 잘못이라고 여기게 된다면 사실 궁합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진정한 사랑은 반드시 희생과 책임을 감수하는 것이고
어떠한 경우도 상대를 탓하지 않으니까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자기합리화에 사는 겁니다.
살아가면서 뭔가가 잘못되기라고 하면
자신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궁합이 그래서 그래.
잘못된 만남이었어 라며
궁합을 하나의 핑계거리로 그리고 자기위안으로 삼고자 하는 것도
다 자기합리화에서 비롯되는…….
어쩌면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비겁함의 수단일 수가 있다는 것이죠.

여기서
태어난 시간이 없는 것을 가지고
궁합을 좋다 나쁘다 라고 판단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모순이지만
아무튼
두 사람의 만남은 사주로 보는 궁합은 권할 만 것이 못 된다는 것.
물론 예외라는 것도 분명히 있는 것이고요.
반전의 가능성 또한 얼마든지 있다는 겁니다.
태어난 시간을 대입하면요.
따라서
결코 절망할 필요는 없다라는 것과
앞으로 후회나
상대를 탓하지 않을 각오라면
희망을 한번 가져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건투를 빕니다.

- 일산 백송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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