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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조민기 6장 분량 유서 남겨…“가족·학생에 미안해“

일산백송 2018. 3. 10. 12:45

故조민기 6장 분량 유서 남겨…“가족·학생에 미안해“
기사입력 2018.03.10 10:23:58 | 최종수정 2018.03.10 10:31:3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배우 고(고) 조민기(53)가
제자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조씨가 전날 숨진 창고에서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유서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해온 그는
지난달 20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청주대학교에서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최근 사회 전반에 불거진 ’미투(MeToo)’ 운동에 나선 학생들의 증언으로 그의 강제추행 및 폭력적 언행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조민기는 출연이 예정됐던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하는 것은
물론, 소속사와도 결별했다.

이후에도 그를 향한 추가 폭로가 끊이지 않았고 청주대 연극학과는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과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했으며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인정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급기야 청주대생 아닌 일반인 성추행 피해자의 ’미투’까지 등장했다.

이는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충북지방경찰청은 내사 단계를 거쳐 지난달 26일 정식 수사에 착수,
피해자 20여 명의 진술을 확보하고 조민기 소환 조사를 준비해왔다.
이에 조민기는 오는 12일 경찰 조사를 앞둔 상황이었지만,
그가 사망함에 따라 청주경찰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사망 당일 오전 지인들에게 실망시켜 미안하다는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디스패치에 자필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디스패치가 뒤늦게 공개한 고인의 손 편지를에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라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다.
죄송하다”고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천주교 신자였던 고인의 장례 일정은 4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 건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군 복무 중이던 고인의 아들 조경현 씨는 현재 빈소를 지키고 있으며,
딸 조윤경 씨는 오늘(10일) 저녁께 귀국할 예정이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