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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최경환의 쓸쓸한 몰락.. 한국당은 논평 없이 침묵

일산백송 2018. 1. 5. 08:00

조선일보

'2인자' 최경환의 쓸쓸한 몰락.. 한국당은 논평 없이 침묵

최경운 기자 입력 2018.01.05. 03:18

 

국정원 특활비 받은 혐의로 구속.. 박 前대통령과 같은 서울구치소

수의 입고 가족·참모들과 만나 "정치 보복 수사.. 결백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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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의 '2인자' 최경환〈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구치소 생활 첫날을 맞았다. 최 의원은 이날 새벽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최 의원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직전까지도 측근들에게 "영장이 기각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최 의원 가족과 보좌진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그곳에는 박 전 대통령도 수감돼 있다. 최 의원은 찾아온 참모들에게 "정치 보복 수사"라며 "재판에서 결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 있었던 한 인사는 "담담해하려고 애썼지만 수의(囚衣)로 갈아입은 모습에 최 의원과 참모들이 울컥했다"고 했다.

 

최 의원이 구치소에 갔다는 소식에 친박계 의원들은 "설마 했는데 결국…"이라며 허탈해했다. 하지만 이날 구치소에 친박계 의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당도 아무 논평을 내지 않았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의원 개인 비리 문제에 대해 당이 왈가왈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인이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올랐다. 이후 현역 의원 신분으로 경제부총리를 맡아 박근혜 정부의 '당·정(黨政)'을 사실상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최 의원은 정치인들 가운데 박 전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었다.

 

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의원 시절일 때부터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문고리 3인방과 끈끈한 관계를 맺었다. 이 관계는 3인방이 청와대로 들어가고 나서도 유지됐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권 출범 직후인 2013년 5월 국정원이 청와대에 특활비를 제공하도록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인사는 "3인방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 활동비가 부족하자 최 의원이 나선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 의원의 혐의는 국정원 예산 삭감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으로부터 국정원 특활비 1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최 의원과 이 전 원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최 의원은 "이 전 원장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될 일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