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5명중 2•女 3명중 1명꼴 암걸린다
세계일보 2013-12-27 08:56:15
남 발병률•여 생존율 높아, 생존 암환자 109만명
5년 생존율 지속적 증가… 갑상선암 100%로 최고
간•폐•췌장암 등은 낮아
평균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남성(77세)은 5명 중 2명,
여자(84세)는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갑상선암과 전립선암, 유방암, 대장암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으나
생존율 또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유독 발생률이 높은데, 진단 기술과 검진 빈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정부에서 전국단위 암 통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암 진단을 받고
2012년 1월 현재까지 생존하는 암 경험자는 여성 60만5748명, 남성 49만1505명, 총109만7253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45명당 1명꼴이다.
2010년보다는 6.0%, 10년 전인 2001년과 비교하면 96.0%나 늘었다.
이 같은 발병 현황으로 미뤄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로 추정됐다.
성별로는 남성 38.1%, 여성 33.8%로 남성의 발생률이 더 높았다.
생존율은 여성이 더 높았다.
2007∼2011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와 비교한 생존율)을 보면
여성은 75.2%, 남성은 57.6%로 여성이 17.6%포인트 더 높다.
전체 생존율은 66.3%로, 1993∼95년 41.2%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여성의 생존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은)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고,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의 생존율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고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이 뒤를 이었다.
갑상선 암은 1999∼2011년 연평균 증가율에서도 23.7%로 1위였다.
전립선암 13.5%, 유방암 5.9%, 대장암 5.6% 등도 전체 암 연평균 증가율 3.6%을 웃돌았다.
외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발생률은 월등히 높다.
인구 10만명당 갑상선암 환자가 우리나라 여성은 96.8명인 반면
미국 20.0명, 일본 6.5명, 영국 4.9명 등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갑상선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방사선 동위원소 노출 때문인데,
아직까지 방사선 노출과 갑상선암 발병 및 생존율의 연관관계를 증명할 만한 자료는 나오지 않았다”며
“초음파 검사 기술의 발달과 갑상선암 검진 빈도 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암 종류별 5년 생존율(2007∼2011년)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경우
갑상선암 100%, 전립선암 92.0%, 유방암 91.3%, 대장암 73.8%, 위암 69.4%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간암(28.6%)과 폐암(20.7%), 췌장암(8.7%) 등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특히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에서 벗어나지 않은 ‘국한(localized)’ 단계에서
갑상선암과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상대생존율이 각각 100.5%, 101.0%로,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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