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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중혼 들통나자 카드빚 5000만원 남기고 줄행랑

일산백송 2015. 11. 7. 11:11

주한미군 중혼 들통나자 카드빚 5000만원 남기고 줄행랑
뉴스1 | 손미혜 기자 | 입력 2015.11.06. 18:17 | 수정 2015.11.06. 19:4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이라헬(43)씨는 지난 2013년 의정부에서 주한미군 스콧 풀러(40)상사를 만났을 때
꿈꾸던 이상형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이씨는 4개월여간의 연애 끝에 한국에서 풀러와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이씨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혼례를 치른 풀러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몇개월 뒤 풀러의 휴대폰을 포맷해달라는 부탁을 들어주던 이씨는
그의 이메일에서 뉴욕의 아내에게 보내는 결혼기념일 축하 메시지를 발견했다.
풀러에게는 이미 두 아이와 아내가 있었던 것이다.


주한미군 스콧 풀러의 결혼사기.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주한미군 스콧 풀러의 결혼사기.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이씨의 변호사 하워드 마에로비츠에 따르면
풀러는 그가 싱글이며 아내 마리안느와는 이혼한 상태라는 위조문서를 만들어 제출하는 등
계책을 부리며 중혼 사실을 숨겨왔다.

이씨는 결국 한국 법원에 풀러를 고소했고 지난해 10월 풀러는 위조 혐의로 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풀러는 이씨에게 5000만원의 카드빚만 남긴 채 뉴욕으로 달아났다.
미군이 조용히 풀러를 뉴욕 제퍼슨 카운티의 포트드럼 기지로 재배치했던 때문이다.

6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풀러는 뉴욕 주에서 마리안느와 6살 딸, 4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씨는 뉴욕포스트에 "솔직하게 말해 너무 힘들어서 자살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음을 터뜨렸다.

마에로비츠 변호사는 풀러로부터 5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받을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트드럼 기지는 변호사의 메시지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풀러 역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마에로비츠는 "미군이 세계에서 이같은 일을 벌였다니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yeou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