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든 무슬림에 대한 입국 거부 제안… 미국도 ‘극우의 시대’ 오나
워싱턴|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에 들어오려는 모든 무슬림들의 입국을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트럼프는 7일 성명에서
“지금 이 나라의 대표자들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퓨리서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무슬림 인구의 엄청난 부분에서 미국에 대한 증오가 발견된다”며
“샤리아(이슬람 율법)는 그러한 개종을 거부하는 불신자에 대해 살인, 단두 같은 적대행위를 비롯해
미국인들 특히 여성들에게 엄청난 해독을 주는 행동을 승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하드만 신봉하는 이 잔인한 사람들의 공격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입에서 나온 발언들 중 가장 극우적인 것이다.
보수적 백인 서민층의 불안 심리를 꿰뚫고 있는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의 승기를 굳히기 위한
승부수 발언으로 여겨진다.
미국 공화당 레이스는 후반부로 갈수록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라는 두 극우 성향 후보가 지배하고 있다.
크루즈는 트럼프와 지지층이 겹치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에 대한 지지를 합하면 40~50%에 달한다.
미국 내 극우 후보의 부상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 테러, 이달 초 미국 샌버나디노 테러 이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전날 치러진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30% 이상 득표로 1위를 차지하며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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