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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당 제사 뒤 퇴주, 화장실에 버리라고?"

일산백송 2015. 10. 2. 16:11

"납골당 제사 뒤 퇴주, 화장실에 버리라고?"
창원시 진해 상복공원 안내문 말썽.. 창원시설관리공단 "시정하겠다"
오마이뉴스 | 윤성효 | 입력 2015.10.02. 11:40 | 수정 2015.10.02. 11:50

"퇴주는 화장실, 야외 세면대에 버려 주십시오."
최근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납골시설인 상복공원에 붙어 있었던 안내문이다.
지난 추석 때 이곳을 찾았던 김유철 시인이 "제사를 올리고 나서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다"면서
관련 사진을 <오마이뉴스>에 보내 왔다.

김 시인은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제사를 올린 퇴주의 마무리가 화장실이나 세면대는 결코 아니라 본다"며
"망자한테 올린 퇴주를 모아 처리할 수 있는 별도 시설을 갖추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 창원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진해 상복공원에 붙여놓았던 안내문으로, 

퇴주를 화장실이나 세면대에 버려라고 해놓았다.ⓒ 김유철

알콜이 들어 있는 소주는 자연에 두면 휘발성이 있다고 하지만,
하천수질 정도로 희석하려면 엄청난 물이 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국립환경연구원은 소주 한 잔(50ml)을 정화하는 데 6313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이를 소주잔으로 환산하면 12만 6260잔이라는 자료를 냈던 적이 있다.

김유철 시인은 "수질 오염에 대한 일말의 상식이 있다면 이런 발상을 할 수 없을 것이고,
버젓이 안내문을 붙여 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 지적했다.

한은정 창원시의원은 "상복공원은 창원시 시설이고, 창원시시설관리공단이 관리를 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 납골당의 사례를 파악해서 참고하고,
퇴주를 화장실 등에 버리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절을 올릴 때 술을 사용하는 분들도 일부 있지만 대개 물을 사용한다"며
"안내문 표현이 잘못됐다, 시정하겠다.
말통을 비치해 두었다가 가득 차면 별도 처리하는 방법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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