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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 이야기

9월에 결혼하려는데 궁합 좀 부탁드려요데

일산백송 2015. 7. 4. 18:18

9월에 결혼하려는데 궁합 좀 부탁드려요
비공개 질문 2015.07.04.

궁합이 별로라고 해도 결혼 안 할건 아니죠
서로가 맞춰가며 살려구요.

답변
2015-07-04

아니…!
오는 9월에 두분의 결혼약속이 되어 있다면서요?
그런데 이제 와서 궁합이라니 무슨…?

[궁합이 별로라고 결혼 안 할건 아니구요.
서로 맞춰가며 살려구요^^]라며
님은 애써 담담하게 말하려 하지만,
님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지금의 내 결정이….
이렇게 누군가로부터는 잘했네 라는 재확인 받고자 함이 소롯이 담겨 있다고도 봅니다.
기대하는 그 누군가가 미래를 점치는 사주쟁이였으면 더 좋겠구요.

문제는
모르는 게 약이고,
차라리 몰랐었더라면 좋았을 걸이라는
막연함 두려움 또한 없지가 않겠지요.

그럼 궁합이란 뭔가?
예전 매파를 통해서 얼굴 한번 보지 않고 엮어지던 그 시절에는
서로가 서로를 오직 생년월일시만으로 확인하려 들었으니
그 궁합의 절실함은 분명했을 것이고
그리고 그 가치는 대단했을 거라는 거죠.
그러나
요즘처럼 이미 알 것 다 알고 가는 결혼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따지고 따지고 뒷조사까지도 하는 마당에요.

늘상 말해오는 거지만
궁합은 궁합 일뿐이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나중에라도 그래서 그랬구나 라는 후회를 결코 하지 않겠다 라면
사실 궁합은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때 그 현실을 각자가 나의 책임이라고 받아들이면 되니까요.
그러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꼭 나중에 후회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리 예측이 가능한 궁합을 한번 보는 거겠지요.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보는 거는 거죠.
그래서
님도 지금 이처럼 궁합을 한번 보려고 하는 것 아닌가요?

궁합.
궁합보다 앞서는 것은 사랑입니다.
진정한 사랑말입니다.
어떠한 허물이 있다해도 다 용서할 수 있고
어떠한 경우에도 사랑할 수만 있다면 궁합은 필요없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이 답글을 다른 곳에 작성하다가 살펴보니 이 글자체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네요.
답글을 달수 없도록.
(해서 상세한 궁합의 결과는 생략합니다)

어쩌면 잘한 짓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제와서....
그냥 덮고서 시작해야지요.

혹간 아니라고 라도 하게 되면
늘 찜찜한 마음으로 앞으로 살아가게 될 것 아닌가요?
차리리
몰랐더라면....
알면 병이요, 모르는게 약일 수도 있으니까요.

벅찬 가슴을 안고 두분이서 새로운 출발을 앞둔 마당에
재점검을 한번 받아볼까라는 것이
두 분사이에 조그만 간극을 만들수 있고 그것이 커지고 커지면서
의심은 의심을 낳고
결국 의심은 사망을 낳게 하기도 하니까요.

기왕 결정한 일이니
서로가 서로를 믿음으로 붙안고서 나가시길 바람니다.

결혼을 앞둔 분이 궁합을 의뢰해서....

- 일산 백송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