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운명 이야기

[스크랩] 역문관 - 노석 유충엽 선생

일산백송 2015. 3. 26. 15:12

환혼동각(還魂洞閣)’

“선생님이 생전에 말씀하신 말 중에 ‘환원동각’이라는 것이 있어. 한날 한시에 태어났는데 한 사람은 고리대금업자의 자손으로 태어나고 또 한 사람은 교육자의 자손으로 태어났다면 조상의 삶과, 성장기에 무엇을 배웠느냐에 따라 운명은 달라지는 게야.”

독자를 위해서 환혼동각론에 대해서 조금 더 언급하자면 이렇다.

우선, 환(環). 생로병사와 희노애락은 인간에게만 있다는 것이다.

혼(魂). 자신의 운명은 반드시 조상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동(動). 사람의 운명은 태어난 시대에 따른다.

각(覺). 인간의 깨달음이 이를 극복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즉, 환혼동각의 의미는, ‘인간의 삶의 법위는 자신이 스스로 결정 할수 있지만 범위에서 느끼는 행복과 슬픔은 결국 동일하다’는 것이 된다.


그는 명리의 중요성과 근본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명리는 카운슬링으로 만든 것이야. 방향 제시를 해주는 학문이라 이거지. 내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할까. 선생님은 지난 ‘78년과’79년에 김재규에게 이르기를 ‘차를 조심하라’고 했는데 김재규는 자신의 차를 운전하는 기사를 무사고 5년 경력의 새로운 사람으로 바꿨어. 그런데 김재규가 진짜 조심했어야 할 것은 바로 차지철이었지, 바로 그런 이야기야. 그것이 천기누설이고...”

그가 괘를 뽑을 때는 <초씨역림(焦氏易林)>을 사용한다.

<초씨역림>은 당나라 초기 사람 초연수가 펴낸 책으로 춘추전국시대의 고유명사가 많이 나와 한학(漢學)에 깊은 학문이 있기 전에는 결코 쉽게 읽을 수 없을뿐더러 이해하기도 어려운 책.

그는 명리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한학에 충실하여 웬만한 서적은 원문(原文) 그대로 볼 수 있는 실력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본말로 된 번역서만 읽어서는 그 심오한 의미를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한글 세대인 젊은 친구들이 명리깨나 한답시고 목에 힘주는 모습을 볼때 그의 심정이 어떠할 것인가.
다시 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유패되기 전, 당시 그는 국외 망명설까지 나돌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놓여 있었다.

평소 그의 사주를 알고 있었던 유씨가 바로 그 초씨역림으로 패를 뽑아 계사년 하반기 그의 운세를 살펴보았다.

‘삼리포서(三狸逋鼠) 차우아전(遮偶我前) 사어외역(死於外域) 불능탈주(不能脫走)’

-세 마리의 이리가 쥐를 포위하고 내 앞길을 막으니 죽을 수도 없고 외국으로 도망갈 수도 없다. -
기가 막힌 괘가 아닐 수 없다.

“3개월이나 6개월 단기교육을 받아서 역술원 차리는 것은 ‘사기사’만드는 것에 불과해. 그리고 개명을 한다고 운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야. 효과도 없는 것을 가지고 이름을 고치라고 한단 말이야.

역술인은 인허가 규정이 있는 것이 아니야. 하물며 운전을 하려고 해도 면허가 있는데 남의 운명을 봐주는 일을 하면서 면허를 발급하지도 검사도 하지 않는 것이 문제야.”

유충엽씨는 그런 사이비 역술인의 병폐를 한 가지 예로 들었다.

“전에 한 부인이 나를 찾아 왔었어. 다른 역술인을 찾아 갔더니 그 부인에게 ‘남편이 서북 방향에 여자를 숨겨두었는데 부적을 갖지 않으면 그 여자가 집으로 들어설 것’ 이라고 말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 부인이 남편을 미행도 하고 나중에는 신경과에서 정신치료까지 받고 한 모양이다. 그래서 그 최면을 풀어주는 일부터 해야 했는데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데에 문제가 있어.”

역술계의 풍토가 흐려지는 이유 중 하나는 역술인 스스로가 갖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지난 ‘87년 대선 때에는 고향 후배가 경찰 정보과에 있었는데 그 친구가 간판달고 역술원하는 데를 뒤져보니까 백운학이라는 이름이 열아홉 명이 나왔다는 거야.”

백운학은 흥선대원군 때 사람으로 상학(相學)의 대가. 고종이 왕이 될지 미리 알고 나이 어린 고종에게 큰 절을 올렸다는 전설적인 실존인물. 그의 이름을 따서 자신의 역술원을 개업했다는 것은 그만큼 무원칙하고 무소신하다는 말이 된다. 똑같은 열아홉 명의 백운학이라니...

사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출생시

“역술인들이 어떻게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사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시야. 일란성 쌍둥이도 서로 운명이 다를 수 있고 우리가 자시, 축시, 인시, 묘시 하는 두 시간 단위의 시도 초(初), 정(正), 말(末), 지장간(支藏干)으로 세분해서 나누면 더 정확해지는 것이니...”

생전의 도계 선생이 중요시했던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출생시에 관한 것이었다.

먼저 시변경론(時變更論).

이제는 상당히 많은 역술인들이 이 서변경론을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고 그렇게 적용한 이후로 더욱 적중률이 높아졌다고 토로하는 내용인데 여러 번 언급한 바 있어 상술은 약(略)하겠으나 일본의 동경 포준시를 사용해서는 안 되고 한국의 표준시를 찾아야 한다는 것.

또 한가지는 동경 표준시의 적용문제로 1948년부터 1951년. 그리고 1955년부터 60년까지는 섬머타임의 실시로 1시간이 앞당겨져 있으므로 실제로 출생시를 구할 때는 다시 한 시간을 제외해야 한다는 것.

출생시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석한 도계 선생의 업적은 바로 이런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충엽씨는 오래 전부터 회원제를 고수해 왔는데 지난 25년간 발행한 회운수가 이제 10만장에 이른다고 하니 상당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그는 또 사외 각처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인사들을 대상으로 명리를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소수정예로 구성된 이 강좌는 바로 역문관에서 실시되는데 특정한 사람의 성격이나 사회적인 지위 등을 보고 역으로 사주를 추적하는 등 그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도 특기할만한 사실이다.

그가 역문관의 문을 열고 명리를 벗삼아 역술을 펼쳐온 것도 이제 30여년. 이제 당연히 명인의 반열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 점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명인? 용신과 격국 그리고 통변까지 마치려면 적어도 30년은 해야 하는 것이야. 이제 시작일 뿐이지.”

역문관의 유충엽 선생.

국가관이나 개인관이거나 철저한 신념으로 사는 사람. 날카롭고 비판적인 의식 이래로 뜨거운 피가 흐르는 사람.
그의 말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고 비판적이지만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

그는 한국의 명역술인을 모아 책을 내겠다는 필자의 말을 듣고 ‘그렇다면 그 역술인들을 어떻게 선별할 것인가’묻고 ‘잘못하면 적덕(積德)은커녕 적악(積惡)을 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한바 있다.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서예가를 능가할만한 서체를 구사하는 그는 문장역도 대단하여 <월간 역학>지에 �어난 글솜씨를 선보인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시사월간지 <윈(win)>에 역문관 야화를 연재하고 있다.

출처 : 꽃과희망
글쓴이 : 꽃과희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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