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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현아, 국토부 조사 전과정 개입·방해" 결론

일산백송 2015. 1. 7. 15:22

검찰 "조현아, 국토부 조사 전과정 개입·방해" 결론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5-01-07 15:02 최종수정 2015-01-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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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넘게 조사받은 조현아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18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을 나서며 고개숙인 채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2014.12.18 kane@yna.co.kr

국토부 1차 조사받고서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 담당상무 질책
기존 4개 혐의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추가해 기소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7일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 전 과정에 걸쳐 개입해 부실조사가 이뤄지도록 방해했다고 보고 그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검찰은 또 사건 발생 직후부터 증거인멸을 주도하고 국토부 조사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증거인멸·강요)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와 여 상무에게
조사 내용을 넘겨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국토부 김모(54) 조사관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기내 난동'과 이후 대한항공에서 사건을 은폐·조작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역할 등 크게 두 가지 갈래로 수사해왔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5일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여성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하게 해 사무장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항공기가 출발한 지 몰랐다'는 취지로 끝까지 항공기항로변경죄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출입문을 폐쇄되면 운항이 시작되는 만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또 국토부 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8∼12일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조작 시도에
조 전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결론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 등 다른 직원들이 국토부 조사를 받는 내내 여 상무로부터
조사 진행 상황과 계획은 물론, 일등석 승객을 회유한 경과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그런데도 조 전 부사장은 1차 조사를 받은 직후 여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사무장)이 잘못했으니 내리게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꾸짖는 등
'지시성 질책'을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기관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고 이로 인해 부실조사라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에 여 상무와 함께 국가기관의 조사를 방해한 '공동정범'이 성립된다"고 말했다.

여 상무는 국토부 조사를 받는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말을 맞추게 하고,
사무장 등에게 허위 경위서 작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되기 이틀 전 박창진 사무장이 작성한 최초 보고서를 삭제하는가 하면,
검찰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동안에도 부하 직원에게 남은 자료를 삭제하거나
컴퓨터 한 대를 바꿔치기하도록 시켰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날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조 전 부사장의 일등석 무료 탑승 의혹과 국토부 공무원들의
항공기 좌석 승급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추가 수사할 예정이다.

shin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