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택배 가져가세요" 전화에 경비원 폭행
YTN 원문 기사전송 2015-01-07 08:47 최종수정 2015-01-07 08:52
[앵커]
지난해 말 주민의 폭언에 시달리던 경비원이 분신해 결국 숨진 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이번에는 60대 아파트 경비원이 30대 주민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피해를 본 경비원에게 오히려 사과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현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비원 65살 조 모 씨는 지난 4일 저녁 자신이 일하는 아파트 경비실에서
30대 주민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주민에게 멱살을 잡힌 뒤 밀려 넘어진 조 씨는 허리와 목에 통증이 생겨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입원했습니다.
[인터뷰:조 모 씨, 폭행당한 경비원]
"무조건 와서 폭행하는 거예요, 멱살을 잡으면서. 가만히 서 있는데 와서 발로 차버리면서..."
경비실에 보관된 택배를 찾아가라고 몇 차례 전화를 걸어 재촉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인터뷰:관리사무소장]
"충분히 전화로 뭐라고 하든지 아니면 내려와서 (택배를) 가져가시면서
항의 조로 융통성 있게 얘기했었어도 되는 상황인데..."
경비원을 폭행하고도 화가 덜 풀린 주민은 조 씨를 해고하라며 관리사무소에 전화까지 걸었습니다.
이에 관리사무소장은 오히려 경비원에게 사과를 요구해
결국 조 씨는 자신을 때린 주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했습니다.
[인터뷰:동료 경비원]
"얼굴이 벌겋더라고요. 신세 한탄만 하고 있더라고요, 흥분돼..."
경비원 폭행 사건은 현장을 목격한 아파트 주민이 입주민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비원을 폭행한 A 씨는 자신은 폭행한 적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경비원 폭행 주민]
"때리지는 않았고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알고 전화하신 거예요?"
땅콩 회항·백화점 주차장 사건에 경비원 폭행까지,
갖가지 갑의 횡포에 힘없는 을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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