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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김구라, 대중의 '인과응보' 반응이 씁쓸하다

일산백송 2015. 1. 2. 13:44

'컴백', 김구라, 대중의 '인과응보' 반응이 씁쓸하다
출처 스타뉴스 | 작성 윤상근 기자 | 입력 2015.01.02 09:49

김구라의 방송 복귀에 대한 시선이 뭐나 심상치만은 않아 보인다.
대체적으로 응원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간간이 보이는 비판적 시각도 눈에 띄고 있다.

김구라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 2부 예능 심판자 코너를 통해
최근 진단을 받은 공황장애에서 벗어난 모습을 대중에 공개했다.
이미 지난해 12월30일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당시 녹화에 참여했었던
김구라의 '썰전'에서의 모습은 여러모로 시선을 모을 만 했다.

/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김구라는 이날 방송을 통해 2주가량 휴식을 취하며 있었던 일들을 잠깐 언급했다. 그 중에는 다소 당혹스러운 상황이 소개되며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김구라는 "촬영일 전날 밤에 집에 오는 데 누군가가 우리 집을 카메라로 찍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인터폰으로 동현이에게 '아빠 계시냐'고 말했고, 

이후 밖으로 나가 취재진을 만났더니 최근 내 기사와 관련해 진실을 알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제작진은 이날 '썰전' 녹화 중간에도 직접 찾아와 꽃을 들고 미안하다고 찾아왔고 

그 와중에도 진실을 물어봤다"고 했다. 

김구라는 이를 언급하며 당혹스러움을 잠시 감추지 못했다.

김구라에게 모 방송사 제작진이 물어본 진실은 바로 김구라의 빚과 관련된 보도 내용이었다. 

철저히 사생활에 대한 부분이라는 점이었고, 

이를 알기 위해 몸이 안 좋은 데도 직접 찾아가 취재를 한 점에 있어서는 분명 눈살이 찌푸려지는 대목이었다. 김구라가 방송 중단을 한 이후 이윤석마저 

"김구라에 대한 진실에 대해 많은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번 일은 꽤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이 분명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대체적으로 김구라를 향해 취재를 시도한 모 방송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꾸준하게 방송활동을 해왔다 건강의 문제 때문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방송인에게 

빚 이야기를 물어보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었다는 게 그 골자였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김구라를 향해 "인과응보다"라고도 언급했다. 

김구라가 과거 방송활동을 하면서 동료 연예인들의 재산과 관련된 부분을 직접 언급한 부분이 그 근거가 됐다. 김구라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게스트로 출연했던 서장훈에게 

"서장훈이 소유한 서울 강남 소재 150억 상당의 건물 2채 가격이 200억 원으로 올랐다"고 말하고, 

김민종이 최근 사기를 당해 50억 날렸다"고 말한 부분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즉, 타인의 사생활을 임의대로 방송에 공개해 개그의 소재로 활용했던 김구라가 

실제로 모 방송사의 취재진에 의해 사생활을 취재당한 셈이 된 것이다. 그야말로 아이러니다.


여러모로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김구라를 향해 비난하는 일부 대중의 이 반응을 옹호하긴 참 애매하다. 

독한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지울 수만은 없는 과거를 가진 김구라를 향해 돌을 던질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안타깝다. 

물론 그러면서도 "안고 가겠다"는 게 김구라의 입장이다. 

독설가 예능인의 활동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이번 일은 김구라에게도 대중에게도 

쉽게 잊혀지지 않은 순간이 될 것 같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