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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단체 "음주수술, 단순 봉합 시술이지 중요 응급 수술 아냐"

일산백송 2014. 12. 5. 11:32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의사단체 "음주수술, 단순 봉합 시술이지 중요 응급 수술 아냐"
SBS | 입력 2014.12.05 09:42 | 수정 2014.12.05 11:09


▷ 한수진/사회자:
최근 한 대학병원에서 1년차 전공의가 음주 상태로 3살 어린이를 수술했던 사실이 밝혀져서 

충격을 준 바 있죠. 병원 측은 해당 전공의를 파면하고 책임자들에 대해서도 보직 해임을 결정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역시 해당 의사의 자격정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한 의사단체가 이런 징계에 반대를 하고 나섰습니다. 

술에 취해 눈이 풀린 채 수술했던 의사의 징계. 과연 철회하는 게 맞을까요? 

징계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전국의사총연합 나경섭 공동대표, 연결되어있습니다. 나 대표님 나와 계시죠?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네, 일단 <전국의사 총연합>여기는 어떤 분들이 계시는 건가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저희 전국의사 총연합은 불합리한 의료제도에 의해서 피해를 받고 있는 의료진을 돕고 의사가 전문가로서 

최상의 진료를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의료인 단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럼 나경섭 대표님은 현재 전문의이신가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네 저는 이전에 전공의 생활을 했었고요. 현재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렇군요. 자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인천의 한 병원에서 유감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같은 의사로서 뉴스 보면서 많은 생각이 있으셨을 거 같아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네네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결국은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올 것이 왔다?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네. 결국 잘못된 의료제도 때문에 환자도 만족하지 못하고 피해를 본 상황이고 그리고 의사로서 시작하는 

새내기 전공의 선생님도 제도의 피해를 입게 되어서 선배 의사로서 몹시 가슴이 아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모두가 피해자다? 그게 다 잘못된 의료제도 때문이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해당 의사도 피해자다 이런 말씀이세요? 1년차 전공의도?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그렇죠.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근데 일반적인 국민들의 생각과 좀 다른 거 같아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네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국민들로서는 전공의가 뭐가 잘했느냐 이런 입장일 텐데, 

전국의사 총연합은 생각이 좀 다른 거 같다는 말씀이시네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저희가 이제 분명히 말씀드리는 점은, 어떤 이유에서도 의사가 진료를 함에 있어서 

술을 먹은 것은 바른 행위가 아니고 문제가 없는 행위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진료를 했음에도 과연 그 젊은 전공의 선생님이 병원에서 파면을 당하고 

보건복지부에서는 면허 정지한다는 그런 내용이 있는데요.

그런 처벌의 강도가 정말 적절한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고 

그 선생님이 왜 그러한 진료를 해야만 했는지 그것을 아는 것이 진짜 문제의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단지 병원에서는 여론의 추이를 감안해서 파면이라는 극단적인 처분을 내렸고 

보건복지부도 지금 의료진의 음주 진료와 관련된 처벌 규정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의료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 뭐 그런 애매한 규정을 들어서 면허 문제를 지금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그건 글쎄요, 너무 여론 추이에만 강조한 게 아닌가 싶네요.

▷ 한수진/사회자:
하나하나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일단 파면은 지나친거다, 말씀을 하셨어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네네.

▷ 한수진/사회자: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뭐 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다. 

음주운전을 했다 하면 일반 국민들도 그 자체는 누구나 죄다,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할겁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음주운전을 했다고 해서 다 면허 취소 당하고 유치장에 잡혀가고 다 그런 건 아닙니다. 

그 정도에 따라서 훈방도 되고 일시 면허 정지도 있고 면허 취소도 있고 다양한 방법이 있죠.

그런데 이 성형외과 전공의 선생님이 응급실에서 치료한 것은 환자 생명에 관련이 없는 단순 시술이었고 

사실 중대한 과실을 유발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정도 진료를 음주 진료를 했다고 해서, 문제는 있지만 그것이 정말 자신의 전문 과목이 포기 되어야 하고 파면되어야 하고 면허 정지를 당할 만큼 중차대한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좀 지나치게 의사 입장이 아니신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네네.

▷ 한수진/사회자:
음주운전이나 음주수술을 두둔하는 인상까지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술 한 방울만 마셔도 운전대를 잡지 말라는 게 일반 상식 아닌가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그렇죠. 네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술을 마시고 수술을 한다는 것은 환자입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말이죠.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아 그런데 일반인 분들은 방송만을 의지해서 이해를 하시는데, 119를 타고 와서 1cm정도 턱밑이 찢어진 

어린아이가 그게 응급 수술인지 여부는 그 제보자와 방송에서 만들어낸 얘기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 봉합시술이지 중요한 응급 수술이 아닙니다. 

세상에 중요한 응급수술을 하는데 술을 먹고 임하는 의사는 없을 것이며 

만약에 의도적으로 고의적으로 술을 먹고 응급 수술에 임했다면 거기에 상응할만한 중대한 처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죠.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근데 단순 봉합시술이라고... 음주 수술이 말이 될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드는데 말이죠. 

좀 덜 중요하다고 술을 마시는 게 용인이 된다면 이거 좀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그래서 저희가 이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3가지 정도 지적하고 싶은데요. 

하나는 환자들 의료전달 체계 문제와 또 응급실에서의 진료문제 또 전공의수련 문제를 같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 놀다가 턱밑이 1cm 정도 찢어진 환아입니다. 

그 환아가 119 앰뷸런스를 타고 응급실에 와서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그런 응급 상황인가요? 


우리나라 아닌 다른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이런 상황을 응급이라고 대처하지 않습니다. 

비록 아이니까 피부가 약하고 턱밑 살이 얇기 때문에 뼈가 보인다고 그렇게 말하지만 

일단 지혈만 되면 당장 봉합하지 않고 그 다음날 동네 병원에서도 꿰매도 전혀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근데요, 이게 응급상황이냐 아니냐가 이 관점에서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건가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음..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의사가 술을 마셨다는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네, 그 점도 따로 말씀을 좀 드리겠습니다. 

두 번째는 응급실 진료 문제인데요. 그 성형외과 새내기 1년 차 선생님들이 봉합하지 않고 

다른 일반 외과계 선생님이나 응급의학과 선생님들이 봉합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지 얼굴 부위라는 이유로 대다수의 환자가 거리낌 없이 성형외과 의사를 불러달라고 

불러주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선생님은 성형외과 전문의도 아니고 1년 차로 들어온 지 3-4개월밖에 되지 않은 그런 상태인데요. 

아무런 추가 대가 없이 막무가내로 이용만 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 

그 실태에 대해서도 좀 말씀드리고 싶고요. 


▷ 한수진/사회자:
예, 일단 계속 말씀하시죠, 그리고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세 번째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요. 

우리나라 전공의는 교육생의 위치와 근로자의 위치를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회사에서도 숙련될 때까지 반복적인 교육과정이 다 있는데 

전공의만 어떤 교육생의 과정이라고 논하는 것은 조금 웃기기도 합니다만 

하지만 병원에서 교육생의 위치를 강조했다면 한번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피교육생인 전공의가 아무런 교육자료 없이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이 말 그대로 

응급한 환자를 상대로 하는 상대하는 응급실에서 전문적인 진료를 혼자 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하물며 이번 사건 선생님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가을에 병원에 들어와서 

이제 3-4개월밖에 되지 않은 1년 차입니다. 

이런 선생님이 일주일에 6일 응급실 당직을 서고 진료를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하고 

이런 치료들이 국민들이 원하는 보호 전문 치료인지 의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전공의 그 선생님은 파면이 되면 다시는 의사업을 못하게 되는 건가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아 그렇진 않죠. 하지만 자기가 신중히 선택해서 들어가 있는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못하게 되고 

또 의료계라는 것이 알음알음해서 다 알기 때문에 그다음에 어떤 자기가 희망하는 과를 이수하기 위해서 

약간 좀 불합리한, 불편하고 불평등한 일이 생길 가능성이 많이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자 지금 출근길에 많은 시민들이 방송 듣고 계실 텐데, 일단 말씀은 쭉 들었습니다만 

나 대표님의 논리를 얼마나 납득할지, 일단 말이죠.

의료 환경 개선 문제도 상당히 중요하죠. 

근데 좀 별개의 문제인거 같고요, 환자 생명 다루는 의사가 술을 마시고 집도한다는 거,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이고요. 만약에 해당 전공의 징계가 지나치다고 한다면 

병원 측에도 똑같은 책임이 있고 환경이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뭐 같은 책임을 물어야 된다. 

개선은 개선대로 되어야 된다, 이런 주장이 맞는 거 같은데요.

의사의 징계를 철회하라는 주장은 국민들이 크게 공감을 못할 거 같은데요?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아까도 반복적으로 말씀드리지만 징계는 죄의 경중이나 고의성, 또 얼마나 피해가 크게 발생했는지 

뭐 그런 걸 고려해서 처벌과 징계 수준이 결정되는 게 당연한 겁니다. 

징계 자체를 전혀 없던 것으로 철회해달라는 것은 저희가 주장하는 게 아니고요.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하는 것이 맞지 않나 그렇게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방금 사회자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이 전공의 선생님 자체가 술을 먹었다, 

이 부분이 결코 용인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선생님이 오프인 비번인 날에 왜 술을 먹고 진료를 했는지 

그 자체도 생각해 봐야 됩니다.

대부분 전공의 1년 차로 처음 병원에 들어오게 되면 적어도 100일 당직이라는 그런 것들을 서게 되는데요. 

100일 동안은 병원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병원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계속 일을 해야 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살인적인 근무환경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거죠?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네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저희가 예전에 또 한 번 그 문제에 관해서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서 

여기서 오늘은 말씀을 정리해서 듣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입장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나경섭 공동대표/ 전국의사 총연합: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국의사 총연합, 나경섭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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