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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감당 못 하겠다"..은행 대출자들 '비명'

일산백송 2022. 10. 23. 12:04

"이자 감당 못 하겠다"..은행 대출자들 '비명'

이정필입력 2022. 10. 23. 10:00
 

기사내용 요약
시중은행 가계대출금리 인상폭 점점 더 커져
치솟는 이자에 월 상환액 수십만원씩 불어나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계속되면서 매매·전세 가격은 하락했으나, 월세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맷값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하락 폭이 전월 대비 2배가량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보다 0.49%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사진은 2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와 주택단지들. 2022.10.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금리인상기를 맞아 은행들의 대출 이자율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계속해서 가파르게 불어나는 은행 이자에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치솟는 형국이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금리는 평균 5%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9월 기준 5.19%로 나타났다.

전달 4.65%에서 0.54%포인트 뛴 수치다. 두 달 전과 비교하면 4.22%에서 0.97%포인트 급등했다.

신한은행도 9월 기준 5.06%로 5%를 돌파했다.

7월 4.57%에서 8월 4.67%로 0.1%포인트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는 0.39%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하나은행은 7월 4.12%에서 8월 4.33%에 이어 9월 4.76%로 올라섰다.

최근 두 달 새 0.6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4.72%, 농협은행은 4.64%로 나타났다. 두 달간 각각 0.78%포인트, 0.28%포인트 올라갔다.

이처럼 은행권의 대출 이자율이 점차 빠르게 뛰면서 실수요층과 차주들의 상환 부담은 계속 불어나는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 3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을 때 금리 4%에서 월평균 납입액은 약 143만2000원이다. 매달 이자가 59만9000원씩 총 2억1560만원이 붙는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4.5%로 0.5%포인트 올라가면 월평균 상환액은 152만원으로 불어난다. 매월 약 68만7000원씩 총 2억2722만원의 이자를 갚아야 한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무섭게 올라가는 이자 때문에 매달 부담이 수십만원 늘어났다고 하소연한다.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점점 커져 대출을 받기가 두렵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춰 은행들은 대출금리와 함께 예금금리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대출금리 인상폭이 예금금리를 웃돌면서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 무섭게 뛰는 대출금리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 예금이자 상승 효과는 미미하다는 차주가 많다.

농협은행은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가 8월 1.78%포인트에서 9월 1.83%포인트로 확대됐다. 이 기간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가계예대금리차는 1.76%포인트에서 1.90%포인트로 커졌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도 1.73%포인트에서 1.85%포인트로 올랐다.

우리은행의 예대금리차는 8월 1.43%포인트에서 9월 1.22%포인트로 내려갔다. 하지만 가계예대금리차는 1.57%포인트에서 1.67%포인트로 상승했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도 1.37%포인트에서 1.41%포인트로 올랐다.

하나은행의 경우 예대금리차가 1.20%포인트에서 0.87%포인트로 대폭 하락했다. 반면 가계예대금리차는 1.12%포인트에서 1.18%포인트로 확대됐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도 1.09%포인트에서 1.14%포인트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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