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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만들다 숨진 직원 빈소에 빵 보낸 SPC…유가족 분통

일산백송 2022. 10. 21. 15:33

 만들다 숨진 직원 빈소에 빵 보낸 SPC…유가족 분통

  • 조성신 기자
  • 입력 : 2022.10.21 08:40:24   수정 : 2022.10.21 09:04:47

지난 15일 경기 평택 에스피엘(SPL) 제빵공장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A씨(23)의 빈소에 SPC 직원들이 두고 간 파리바게뜨 빵이 놓여 있다. [사진 제공 = A씨 유족]
 
 
 
SPL 제빵공장에서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진 20대 여성 노동자 A씨(23)의 빈소에 SPC가 조문 답례품이라며 빵을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SBS 보도에 따르면 SPC는 지난 16일 평택 SPL 공장에서 사고로 숨진 A(23)씨의 장례식장에 파리바게뜨 빵 두 박스를 전달했다. 유족측이 지난 20일 공개한 사진에는 박스 안에 땅콩크림빵과 단팥빵이 들어있었다.

유족은 SBS와과의 인터뷰에서 "SPC에서 일하다가 사망했는데 이걸 답례품으로 주라고 갖고 온 게 이게 말이 되느냐. 인간적으로 이렇게 할 수 있는 거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이 퍼지면서 비판 여론은 일파만파 번졌다. 고인과 유족에 대한 사측의 배려가 아쉽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민주노총은 공식 트위터에 "해도 해도 너무한다. SPC 절대 사지도, 가지도 맙시다"라며 SPC에 대한 불매 운동을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SPC 측은 직원들에게 통상적으로 지원되는 상조 지원품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SPC 측은 "내부 직원이 상을 당했을 때 숟가락·젓가락 등 상조용품과 함께, 식사를 제때 못하는 상주나 일하는 분들을 위해 추가로 빵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면밀히 살피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지난 20일 SPC 계열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고용부는 SPL의 강모 대표이사를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경찰은 평택공장의 공장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는 이번 사망사고가 혼합기에 몸이 끼이는 것을 막아주는 장치 등 기본적인 안전 조치가 없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인 1조 작업이 원칙이었으나 사고 당시 A 씨가 혼자 작업을 하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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