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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사랑해요" 박원순 비서 문자 공개에 "짜깁기 유포 참담"

일산백송 2022. 10. 22. 06:14

여성단체, "사랑해요" 박원순 비서 문자 공개에 "짜깁기 유포 참담"

뉴스1입력 2022.10.21 09:02수정 2022.10.21 09:05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분향소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2020.7.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여성단체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인 A씨의 문자가 공개된 것을 두고 "짜깁기 유포가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는 21일 이같은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냈다.

이들은 박 전 시장과 A씨가 주고받은 문자 논란에 대해 "박 전 시장 측 정철승 변호사가 유포하고 있는 문자 메시지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성희롱)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근거가 아니며 성폭력 판단에서 상황과 맥락이 삭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결정이 이뤄진 사안을 부정하고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소송 중 획득한 피해자 자료를 피해자 공격을 위해 왜곡, 짜깁기해 유포하고 있는 상황이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피해자 상황과 맥락을 제거한 메시지 유포를 특히 비판했다. A씨가 박 전 시장에게 보낸 "사랑해요"라는 문자는 지지자와 캠페인 차원에서 통용되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랑해요'는 자원봉사자, 장애인, 아동, 대학생, 지지자와 박 전 시장 사이에서 사용됐고 박 전 시장 외에도 정치인을 향한 지지, 응원, 고양의 표현으로 사용된다"며 "특정 시점 대화가 포렌식된 자료임에도 피해자가 먼저 '사랑해요'라고 했다며 이것이 대단한 반전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A씨가 보낸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 문자에 박 전 시장이 "꿈에서는 마음대로 ㅋㅋㅋ"라고 답한 것과 관련해 "'꿈에서 만나요'는 직장의 수장인 박 전 시장의 연락이 밤늦게 이뤄지는 것이 반복됐던 시점에서 피해자가 이를 중단하고 회피하고자 할 때 어린아이 달래듯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박 전 시장이 문자로 '내가 아빠같다'고 한 것을 정 변호사가 강조했지만 그 이전 박 시장의 말은 '그러나 저러나 빨리 시집가야지ㅋㅋ'였다"며 "박 전 시장은 문자나 사무실 대화 도중 '결혼해야지' '왜 남자들이 안 데리고 가지'라는 말을 자주 했으며 A씨 포렌식 결과를 보면 박 전 시장이 얼마나 많이 결혼을 언급했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 변호사 등의 탈법적, 위법적 행위를 멈출 것을 경고한다"며 "이같은 행위는 직장 내 성폭력 조사, 제지, 예방 절차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박 전 시장 유족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는 디지털포렌식으로 복구된 문자 일부를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