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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나가지마"..힌남노 겪은 日누리꾼의 경고

일산백송 2022. 9. 5. 14:57

"절대 나가지마"..힌남노 겪은 日누리꾼의 경고

권혜미입력 2022.09.05. 14:28수정 2022.09.05. 14:54
 
전날 일본 오키나와 할퀸 힌남노..4명 부상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현재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태풍 피해를 목격한 한 일본 누리꾼이 한국을 향해 경고의 말을 남겼다.

일본의 한 누리꾼이 올린 ‘힌남노’ 피해 사진.(사진=SNS)
지난 2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わんだあ’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일본인이 “한국 여러분께. 매우 강한 태풍이 한국을 향하고 있습니다”란 제목으로 다수의 사진을 첨부했다.

작성자는 “제주도에선 풍속 60m/s가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일본에 최대 풍속 57.5m/s의 태풍이 왔을 땐 큰 철판이 마치 종이처럼 날아갔다. 트럭도 뒤집혔다”며 “가능한 한 조치를 취하라.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접근하는 가운데 3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우산을 쓴 남성이 강한 바람을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글과 함께 게재된 사진 속엔 힌남노의 여파로 피해를 입은 일본의 모습이 담겼다. 갓길에 세워놓은 트럭은 전복됐으며, 두꺼운 철로 만들어진 울타리도 망가지고 말았다.

또 작성자는 산속의 나무가 통째로 뽑히고 쓰러진 사진들을 함께 올리며 “나무가 대량으로 쓰러져 도로를 통과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다. 산속에 살고 있는 사람은 가능하면 사전에 피난해 달라. 도로에 많은 나무가 쓰러지면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작성자는 “강풍으로 지붕이 날거나 벽이 벗겨진다”, “지붕이 없으면 실내가 비로 부식된다”, “창 유리가 풍압으로 깨진다”며 건축물이 파손된 사진들도 함께 첨부했다.

일본의 한 누리꾼이 올린 ‘힌남노’ 피해 사진.(사진=SNS)
끝으로 작성자는 “태풍으로 전기가 멈출지도 모른다. 휴대전화용 모바일 배터리와 발전기가 있으면 편리하다”며 “정전되면 가게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많은 현금을 준비하라. 물도 멈출 지 모르기 때문에 최소 3일분, 가능하면 5일분의 음료수와 생활용수를 준비해 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작성 3일 만에 약 1만 3000회가 넘게 공유됐다.

지난 4일부터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어간 일본 오키나와에선 대규모 피난 지시가 내려진 바 있다. 오키나와현 서부 섬 지역인 이시가키시, 미야코지마시, 다케토미초 등은 주민 약 11만명에게 ‘피난지시’를 발령했다.

오키나와현에선 총 4명이 중경상을 입고 6340가구가 정전됐으며, 9월 평년 강수량이 259.3mm인 미야코지마 섬엔 4일 하루 동안 237.5mm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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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5일 낮 12시 기준 중심기압 930h㎩, 최대풍속 초속 50m(시속 180㎞)로 서귀포 남남서쪽 약 3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 속도로 북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힌남노는 적어도 제주도에 근접할 오는 6일 0시까지 ‘매우 강’의 세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강도 분류에 따르면 ‘매우 강’은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을 품고 있다.

다만 기상청은 “힌남노가 북진하면서 중심 위치가 좌우로 50㎞ 이상 변동하고 있다”며 상륙 지점이 주변 지역으로 변동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4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강풍이 부는 가운데 행인이 나무를 붙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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