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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김종민의 패인분석..."文만 믿다가 국민과 멀어졌다"

일산백송 2022. 6. 9. 11:03

'친문' 김종민의 패인분석..."文만 믿다가 국민과 멀어졌다"

파이낸셜뉴스입력 2022.06.07 04:50수정 2022.06.07 04:49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제5회의장에서 열린 언론중재법 개정안 여야 협의체 5차회의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4.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만 믿다가, 결국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됐다"고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패배한 민주당의 패인을 분석했다.

김 의원은 6일 JTBC 방송에 출연해 최근 선거에서 연패한 민주당에는 현재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먼저 김 의원은 이재명 의원과 그의 측근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대선, 지선은 누가 뭐래도 이재명 후보가 전면에 나섰다. 그러면 이 의원과 이 의원과 가까운 분들이 먼저 대선과 지선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다, 스스로 반성하는 걸 내놓고 의견을 보태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면 문재인 정부 5년은 또 잘했냐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친문 의원들이 과연 국정운영과 당운영을 잘했냐, 이 점에서 책임 있는 친문 의원들이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반성에 본인도 포함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어 '친문은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냐'는 질문에 '내부 비판'이 부족했고, 정부 주도의 정치를 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트라우마로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 점을 강하게 지적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김 의원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분들이 '노무현도 우리가 비판할 건 비판해야지' 하다가 이명박 정권에 희생당했다 이런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우리가 잘못해도 끝까지 우리가 보호하자는 게 있었다. 사실 그게 문 정부에 부담이 되거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저는 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최저임금과 부동산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예를 들면 최저임금이라든가, 부동산 문제를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하고 비판했어야 했다. 그런 문제들에 있어서 친문 의원들이 더 역할을 했었어야 했는데 소극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만 믿고, 문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지 이런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다가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된 거다"라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은 "저는 처음 최저임금 10%씩 올릴 때, 제가 기재위(기획재정위원회)에 있었다. 그때 이건 좀 무리라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이게 당정 협의가 제대로 안 되고 정부 주도로 이뤄졌다. 아침 7시30분에 당정협의를 했는데, 오전 11시에 (최저임금 확정)기자회견을 했다. 그래서 제가 비공식적으로 불만을 이야기했다. '이건 적어도 최소한 일주일 전에는 당정협의를 하든지, 한 달 전에 논의해서 당의 의견이 반영된 다음에 발표를 해야지 뭐냐'고. 그런데 그게 지금까지 우리 정치의 관행이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방선거 패배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3/뉴스1 /사진=뉴스1화상
이재명 책임론 선봉에 선 친문계 핵심 홍영표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송영길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하는 것은 안 된다고 판단해서 컷오프(공천배제)까지 시켰는데 그걸 하루저녁에 뒤집은 것은 나중에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해보면 우리가 패배했던 큰 원인 중의 하나로 이 의원이 계양으로 나서고 송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가 결정정이었다는 것을 저는 일반적 평가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 의원 측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수사권 축소 관련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해 네번째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던 안민석 의원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그랬던 분들이 지금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고 비이성적"이라며 "(친문이) 과거에는 더 했다. 4년 전 지방선거 공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친문계가 당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을 때는 더욱 심하게 계파적 이익에 따라 당을 운영하고 공천을 결정했으면서 '이재명 사당화'를 친문계가 주장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