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사주 이야기

올해는 분명히 본사에 올라 오겠죠?

일산백송 2013. 7. 5. 17:17

52세 남자

時 日 月 年
丁 丙 壬 壬
酉 午 子 寅

空亡: 寅卯
51 戊午 대운

올해는 분명히 본사에 올라 오겠죠?
올라오는데 별 문제가 없는 거죠?
주말부부로 몇 년을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편을 둔 여자분의 확신에 찬 물음이다.
퍼뜩
펼쳐놓은 사주 명식을 이동 변동수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어서 살폈다.
그러나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보는 내가 오히려 더 답답했다.

본사에서 지사로 교체근무를 강력히 희망하는 사람도 있다 하고요.
그리고 작년에 사장님이 1년만 더 근무하면 된다 라고 분명히 약속을 했거든요.
큰 이변이 없는 한….

해서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그러나.
그러나.

뭐라고 답변을 주어야 하나
이제 가정을 출발하는 새색시마냥 들떠있는 그 표정을 앞에서
망서리고 또 망서렸다.
참으로 곤란했다.

잔뜩 기대하고 있는데 어찌 거기에 찬물을….
적당한 답변이 생각나지 않아
작년쯤에 좋은 일이 있었겠네요 라고 조용히 말을 돌렸다.
네. 진급했었죠.

사무실을 나설 때까지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답변도 주지 않았다.
앞 전에 대입을 포기한 그의 아들 수능 전날.
어떻겠어요 라고 물어 왔을 때 답변을 주지 않은 것처럼.
아마도 눈치를 챘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리고
차마 물어 보기가 미안해서 기다렸는데,
이번 초여름이 시작되는 어느 날에 들은 이야기는
아 ---
그 [큰 이변이 없는 한….]이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대요.

지방 파견 근무자는 운전면허가 필수인데,
교체근무를 하기로 한 그 사람이 음주운전으로 그만 면허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질 줄이야.
그걸 어느 누가 알았겠어요?
그러니 어찌…..
그만 자연스럽게 1년이 더 연장되고 만거죠.
참으로 희한한 일이죠.
이처럼 팔자는….

이 이야기는 저의 동생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아우야. 내년도에는 기대해도 좋아….
그리고 2016 丙申 년에는 축하해 줄 일도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