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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母 화병" 남편의 '주식-도박-거짓말'로 깊어진 43년의 갈등 ('오은영리포트')[종합]

일산백송 2022. 5. 31. 17:34

"김승현母 화병" 남편의 '주식-도박-거짓말'로 깊어진 43년의 갈등 ('오은영리포트')[종합]

기사입력 2022-05-31 01:17:49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김승현의 부모 김언중-백옥자 부부가 43년 동안 쌓인 갈등이 폭발했다.

3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에서 시트콤을 보는듯한 꾸밈없는 일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김승현과 그의 부모 김언중-백옥자 부부가 출연했다.

오은영 박사에게 직접 상담을 의뢰한 아들 김승현은 부모님을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으르렁 부부'라고 소개했다.

남편 김언중은 이른 아침 아내가 준비해 둔 삶은 달걀과 토마토를 들고 공장으로 출근했다. 혼자서 공장을 운영하는 그는 "두 사람이 있어야 공장이 정상으로 돌아간다. 직원 하나 두면 나가는 돈이 많다. 그래서 혼자 하고 있다"면서 "내가 열심히 가정을 지키고 있으니까 애들도 아무 걱정 안한다. 내가 건강할 때까지는 아내 노후에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듣게 하려고 열심히 일한다"라고 노년에도 열심히 일하는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여기서 아내 백옥자는 "저도 일을 했다"면서 "안한지는 5년 됐다"라고 정확하게 밝혔다. 아내 역시 40여년 함께 공장일을 해왔던 것.

남편이 출근 후 일어난 아내는 출근 준비하는 손녀의 식사를 챙기며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아내는 "(할아버지)거짓말 하는게 제일 스트레스 받아. 습관이 있어서 못 고쳐"라며 뒷담화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오은영은 "거짓말 부분을 집중적으로 잘 봐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혼자 늦은 식사를 챙겨먹고 있는데, 말도 없이 남편 김언중이 식사를 하러 집으로 왔다. 남편의 식사를 챙겨 주면서도, 전화 한 통 없이 들어 온 남편에게 잔소리를 했다.

 
그런 가운데, 김언중은 "나를 만나 결혼한 것을 후회하냐?"고 물었다. 이에 백옥자는 "난 지금도 후회해. 혼자 살고 싶다. 잘해준게 뭐가 있냐고. 소리만 지르고 지금까지 똑바로 산게 없잖아"라고 답했다.

이에 김언중은 인터뷰에서 "아내가 너무 까다롭고 20, 30년전 일들을 머릿속에 다 담고 있다. 현재만 봤으면 좋겠는데 그걸 다 담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백옥자는 "옛날에 실수를 많이 했다. 본인이 잘못한거를 내가 계속 이야기하니까 (싫어한다). 나도 옛날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게 잘못하고 있으니까 지금도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남편이 "주식으로 전세 보증금을 날렸다. 큰고모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됐다"라며 주식과 도박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밝혔다.

이에 두 사람의 이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김언중은 "내 생전에는 이혼이 없다. 나는 죽어도 같이 살 거다. 23세 때 만났는데, 다음 생에 만나도 내 인생을 바칠 거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백옥자는 "남편의 언성이 높아지면 과거에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그런데 나를 우습게 보는 것 같아서 그러지 않기로 했다. 2~3개월 전에 또 거짓말을 하길래 유리잔을 던져버렸다. 그랬더니 남편이 덜하는 편이다"라고 힘든 속내를 고백했다.
 
이날 저녁, 백옥자는 국과 찌개, 반찬까지 식탁가득 저녁상을 차렸다. 손녀와 먼저 밥을 먹으며, 남편에게 전화를 했지만 공장에서 밤일을 한다고. 하지만 이를 듣던 손녀는 "안 오면 안 온다고 말 안하시지 않아?"라고 의심했고, 백옥자 역시 "오늘따라 짱증을 내더라"며 평소와 다른 모습에 두 사람의 '촉'이 발동했다. 이에 공장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고, 두 사람은 공장으로 향했다.

백옥자는 "몇 달 전에도 완전히 노이로제가 걸렸다. 항상 밤일을 공장에서 한다더라. 그럼 공장에서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안 받는 건 이상하지 않냐. 한 달 동안 계속 밤일을 한다더라. 이상하게 생각해서 공장을 갔는데 거짓말을 한 거다. 사무실에서도 그걸 하고 있다. 혈압이 없었는데 충격받고 쓰러졌다"라고 말했다.

긴장 속에 공장을 찾았지만, 공장의 기계는 꺼져있고 텅 비어있었다. 공장 주변을 탐색하던 아내는 화투를 치고 있는 김언중을 발견하고 폭발했다. "나랑 살 생각도 하지마. 끝났어. 다시는 이거 안한다 그랬지"라고 소리쳤고, 결국 충격으로 쓰러지고 촬영이 중단됐다. 그 모습에 김수빈은 눈물을 터트렸고 김언중은 답답한 마음에 자리를 피했다. 결국 백옥자는 응급실로 실려갔고, 김언중은 늦은밤까지 일을한 후 공장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김언중은 "술 한잔 하고 지인들이랑 재미로 했다. 일부러 속인게 아니다"라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김승현은 "한 달전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 적이 있다. '네 아빠랑 더 이상 못살겠다'라고 이혼하겠다고 하셨다"고 증언했다.

이에 오은영은 "남편은 '당신이 생각하는 도박은 아니다'라는 결백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옥자라는 사람이 난리를 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이 생활방식은 반드시 반복되고 똑같은 상황이 재현된다. 그러면 아내의 수명이 줄어든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옥자씨에게 집과 돈이란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백옥자는 자신의 어린시절 전쟁 직후의 시대 상황과 아버지가 보증을 잘 못 써서 재산이 다 없어졌고, 할머니 손에 자랐다고 밝히며 "할머니 손에 자란 수빈이가 더 애틋했다. 기 안죽이려고 정성껏 키웠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자 오은영은 "옥자씨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면서 "아내에게 집과 돈은 '안전과 안정'이다. 인간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정서적인 안정이다. 여기에 타격을 입으면 무섭고 두렵고 공포스럽다"면서 "아내는 호의호식을 바라지 않는다. 남편이 하나를 의지하는 대상이었으면 좋겠다. 어린시절의 결핍 때문에. 근데 도박은 아내에게 공포다. 그래서 고통스러운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때는 생존에 대한 공포가 생겨서 결혼 생활이 정말 힘들었을거다. 그동안 자식에 대한 책임감과 희생으로 버텨오신거다"라고 덧붙였다.

백옥자는 공장에서의 일을 떠올리며 "그때 너무 힘드니까 제 인생을 그만두려고 했다. 숨을 못 쉬어서 병원까지 갔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일을 저질렀을 것 같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다음 날, 손녀 수빈이는 할머니의 생일을 맞아 직접 메이크업을 했다. 수빈이는 "나한테 엄마죠"라며 애교로 마음을 달랬고, 할머니는 "정성껏 키운 보람이 있네"라며 뿌듯해 했다. 또한 수빈이는 삼촌에게 전화를 걸어 할아버지를 집으로 들어오시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수빈이는 할머니와 산책을 하며 기분을 풀어 드렸다. 이에 둘째 아들은 승환과 손녀의 노력으로 집에서 생일파티가 열렸고, 부부는 어색하지만 식탁 앞에 마주 앉았다.

백옥자는 "제발 나 충격 좀 안 받게 해줘. 당신이 자꾸 반복되게 만든다"고 운을 떼자, 김언중은 "오직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꾸만 언성이 높아지자, 김언중은 "당신 기분 나쁘면 남편 대접은 했어?"라고 소리쳤고, 결국 풀어보려고 시작한 대화가 싸움으로 번졌다.

부부의 대화를 지켜 본 오은영은 "문제의 핵심, 본질은 빠져있고 소모적인 대화만 한다"면서 '황혼이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황혼이혼에서 남편들의 경우를 설명하며 "남편들은 퇴직 후 모든 관계들이 끊어진다. 식사 한 끼 정도는 배우자한테 의지하지 않고 내가 해결하겠다는 마음을 먹어야한다"면서 사회적 위치에 따라 겪는 노년 부부들의 관계를 설명했다.

마지막 힐링 리포트에서 오은영은 "부부간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남편은 솔직해서 갈등이 생길까봐 피하는거다"라며 "중간 과정을 빠뜨리지 않고 이야기하면 신뢰를 쌓는데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백옥자에게는 "사랑이 진화해 측은지심이 됐다. 진단명은 '화병'이다"면서 "간결 명확 정확하게 하는 화법, 혹은 종이에 써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두 아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김승현은 "이제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서 더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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