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미국 이야기

文과 악수하자마자 바지에 손닦은 해리스…美언론 "무례" [영상]

일산백송 2021. 5. 25. 07:24

文과 악수하자마자 바지에 손닦은 해리스…美언론 "무례"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05.24 07:10 수정 2021.05.24 12:40

박현영 기자

 

추천영상 더보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악수를 한 뒤 바지에 손을 문질러 닦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많은 미국인이 세균에 민감해졌지만,

해외 정상과의 공식 행사에서 이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무례라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부통령 행사실에 입장해 가볍게 눈인사를 나눈 뒤 각각 카메라를 보며 모두 발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먼저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 재외 교포가 거주하는 곳이 바로 제 고향인 캘리포니아주"라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보이지 않는 차별과 유리천장을 앞장서서 극복해왔다"고 화답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먼저 문재인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했다. [백악관 유튜브 캡처]

 
모두 발언이 끝나자 해리스 부통령은 "고맙다"고 인사하며 문 대통령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악수하기 전 오른손을 왼손에 닦는 듯했고, 약 1~2초간 주저하는 모습도 보였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 한 뒤 바지에 손을 닦고 있다. [백악관 유튜브 캡처]

 
해리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맞잡았던 손을 빼자마자 자신의 정장 상의와 바지에 문질러 닦으면서

몸을 돌려 발코니로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워싱턴 모뉴먼트가 보이는 발코니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두 사람은 발코니에서 워싱턴 상징인 '워싱턴 모뉴먼트'를 바라보며 대화했다.  
 
이 같은 상황은 백악관이 생중계한 유튜브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미국 폭스뉴스는 "해리스가 지난 금요일 백악관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악수를 한 뒤 곧바로 자신의 재킷에

오른손을 닦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면서 많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저지른 무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사용자는 "이게 미국의 부통령이야?"라고 반문했다.

"무례할 뿐만 아니라, 만약 공화당원이 그랬다면 '인종차별주의자(racist)'로 낙인 찍혀 모든 뉴스를 도배했을 것"이라며 "이중 잣대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폭스 뉴스는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공화당을 인종차별적이라고 몰아세운다고 비판해 왔다.
 
또 다른 사용자는 "세상에! 너무 부끄럽다"고 썼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제 한국이 더 이상 우리 동맹이 아닌 거냐"고 비꼬았다. 
 
다른 사용자는 "바이러스를 바지에 닦아 낼 수는 없다. 게다가 카멀라는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상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병 이후 많은 미국인이 세균에 더 민감해졌기 때문에 나온 반응이라는 옹호론도 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해외 정상과의 공식 행사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을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는 악수하는 문화가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 완료자(마지막 백신 맞은 뒤 2주 경과)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허용하는 등 방역 통제 기준이 낮아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국전 참전 용사 훈장 수여식 등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관련 행사는 모든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벗고 참여했다. 악수와 포옹, 볼키스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한국전 참전 용사 랠프 퍼킷 주니어 예비역 대령(가운데)을 포옹했다. [AP=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94세 랠프 퍼킷 주니어 예비역 대령과 포옹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손 잡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여러 차례 악수하며 친분을 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팔에 손을 얹어 친밀감을 표시했다. 오른쪽은 질 바이든 여사. [연합뉴스]

 
정상회담 준비 단계에서는 양국 정상이 주먹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두 정상은 정작 만나서는 악수하고 팔에 손을 얹는 등 가벼운 스킨십이 있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예절 의식은 최근에도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지난 3월 말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면서 경례하는 병사에게 경례하지 않는 등 여러 차례 실수를 저질렀다고 폭스뉴스는 지적했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에어포스 투에 오르면서 경례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文과 악수하자마자 바지에 손닦은 해리스…美언론 "무례"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