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자식보다 귀한 어느 할머니의 보물
지난 주말, 남편과 함께 가까운 호수를 끼고 산책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황금 들판으로 변해가는 모습,
빨갛게 익어가는 감,
입을 턱 벌리고 떨어지는 밤,
쑥쑥 자라고 있는 김장 무, 배추
맑고 푸른 하늘,
그 위를 나르는 고추잠자리
가을이 저벅저벅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감상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고 있는데
대문 앞에 보이는 유모차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보! 유모차 봐! 묶어 두었어."
"그러게."
"할머니 자가용이지."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 할머니가 밖으로 나오십니다.
"할머니! 유모차를 왜 묶어 두었어요?"
"들고 들어가기 힘들어서 그랬지."
그러고 보니 대문으로 들어서려면 계단이 있어 들고 들어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멀리 있는 아들보다 더 효자여!"
"내 자가용이고 보물 1호지!"
"그렇겠군요."
"그럼."
친구 집이나 경로당 갈 때는 자가용처럼 지팡이 노릇을,
들판에서 일하고 돌아올 때는 화물차처럼 짐을 싣고,
힘들 때 의지하며 늘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멀리 있는 자식보다 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출처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글쓴이 : 저녁노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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