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사령관 음주, 9일만에 김관진 당시 장관에 보고"
연합뉴스 | 입력 2014.09.03 18:29 | 수정 2014.09.03 18:59
"최근에야 알았다"는 국방부 설명 하루만에 거짓들통, 은폐논란 확산
한민구 장관도 내정자 시절 파악…최근 두차례 '경고' 그쳐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의 '음주 품위손상' 문제를 사건 발생 9일 만에
육군본부가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3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신 전 사령관의 음주 문제를 "최근에야 인사계통으로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고 한
국방부의 설명은 하루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또 군 최고위 간부까지 보고된 이번 사안을 군이 의도적으로 2개월 넘게 은폐한 것 아니냐는
논란은 더욱 확산되게 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 6월 19일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이 만취 상태로 오창휴게소에서 발각된 사실을 알게 된
수도방위사령부가 바로 육군본부에 보고했다"면서
"당시 권오성 육군총장이 신 1군사령관에게 지휘소(공관)로 즉각 복귀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날 권 총장은 신 사령관을 질책하고 엄중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권 총장은 이 사실을 9일 뒤인 같은 달 28일 김관진 장관에게 뒤늦게 보고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권 전 총장이 육군 수준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김 장관은 권 총장으로부터 전화로 관련 사실을 보고받은 다음 신 전 사령관을 경고 조치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김 장관이 보고받은 같은 날 당시 한민구 국방장관 내정자에게
신 전 사령관이 모교에서 안보강연 행사 후 동창생들과 저녁식사 때 과음으로 품행을 손상한 행위를
참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이후 취임한 뒤인 7월 중순과 8월 중순 두 차례 국방부를 방문한 신 전 사령관을
직접 만나 '엄중 경고'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장관과 한 장관이 신 전 사령관의 음주 문제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국방부는 군사대비태세 기간 작전지역 이탈과 음주로 인한 품위 손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현돈 1군사령관이 제출한 전역지원서를 2일 수리했다.
국방부는 애초 신 전 사령관의 음주로 인한 품위 손상을 군 당국이 인지하고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는 없었고
국방부는 최근에야 인사계통으로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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