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생산중단' 쌍용차, 자동차 재고 6000대 육박
김남이 기자 입력 2019.07.02 14:52 수정 2019.07.02 15:15
7월 나흘 동안 평택 공장 가동 중단에 노사 합의..최근 내수 부진 영향으로 재고량 적정 수준 넘어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1000억원이 넘는 재고가 쌓이면서 결국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내수 부진으로 판매가 여의치 않자 생산량 조정으로 재고 물량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쌍용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쌍용차의 제품(차량) 재고 자산은 963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4.9% 증가했다.
3개월 사이에 125억원어치의 재고가 쌓였다. 쌍용차의 내수 차량의 평균 가격이 2500만원가량 임을 감안하면 약 500대의 재고가 늘어난 셈이다.
재고자산회전율은 13.53회로 지난해보다 0.66회 떨어졌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재고 자산이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회사에 부담이 된다는 뜻이다.
재고 상황은 지난 4~6월 더 악화됐다. 내수와 수출이 부진하면서 적정 수준인 4500대를 넘어 600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고자산은 1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 6월의 경우 쌍용차는 판매량(1만375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줄었다. 주력 제품인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의 내수 판매가 각각 20.4%, 22.2% 감소했다. 수출도 ‘코란도’를 수출 준비하는 과정에서 25.5% 줄었다.
결국 쌍용차는 지난 1일 노조와 합의해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쌍용차 노사는 7월 △5일 △8일 △12일 △15일 4일에 걸쳐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 내부의 적정 재고 기준을 넘어서면서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며 “내부적으로 더 생산하기보다는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판촉에도 더 힘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회사 귀책으로 휴업하면 급여의 70%를 지급하기 때문에 평택공장 생산직 직원들은 휴업일 동안 평소보다 30% 깎인 임금을 받는다. 임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노조가 가동 중단에 합의했다.
자동차 산업은 재고 관리가 매우 중요한 업종 중 하나다. 제품(차량)의 부피가 커 보관에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오래 방치할수록 녹, 부식 발생 등 훼손의 위험이 커져서다.
재고를 팔기 위해 무리한 할인을 진행할 경우 중고차 가치가 떨어지고, 신차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공장 가동을 아예 멈춰서 재고를 정리하는 방법을 쌍용차 노사가 선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내수 부진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쌍용차의 경우 주간연속 2교대 등으로 근무형태가 바뀌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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