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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줌마 선생님들 안주 좀"..학교 비정규직 '눈물'
한수연 입력 2019.06.26. 20:16
[뉴스데스크] ◀ 앵커 ▶
얼마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부당한 처우에 항의를 하면서 삭발식을 가졌는데요.
MBC가 학교 비정규직에 대한 갑질 실태 조사 결과를 입수해서 분석을 해 봤더니, 두 명중 한 명이, "비 정규직이라서 차별을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조리사에게 교사들의 회식 음식까지 만들어 오라고 하는, 갑질 실태, 한수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중학교 조리실에서 일하는 이주니 씨.
매일 8시간, 뜨거운 불 앞에서 급식 음식을 만들고 청소까지 끝내고 나면 작업복은 땀으로 흥건히 젖습니다.
하지만 업무보다 더 힘든건 대놓고 무시하는 교직원들의 태도였습니다.
아줌마 같은 호칭은 보통이고 교사들 회식 음식까지 주문했습니다.
[이주니/학교 조리실무사] "시험이 끝나면 (교사들이) 술파티 하는 문화가 있었어요. 교직원 식당에서 조리를 맡기고 세팅을 맡기고. (끝나고) 그대로 치우지도 않고 그냥 갔더라고요. 마음이 되게 처참했어요."
한 영양사는 '식재료를 도둑질하지 않겠다'는 각서도 쓰라고 했습니다.
"내가 도둑도 아니고 도둑질을 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 함부로 대할 수 있지? 이루 말할 수 없는 굴욕이었어요."
이런 갑질을 겪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이씨 뿐만이 아닙니다.
교무실무사를 '운전기사'처럼 부리거나,
[김민영/교무실무사] "교무부장 선생님은 술 약속만 있으면 집 가까우니까 자기 태우고 가라 그러고. 싫어하는 기색 내비치고 불편해 했는데도…"
방학 중에 교장이 이사한다고 집 청소를 부탁하거나 학교 교정에서 딴 매실로 매실주와 매실청을 담그라고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MBC가 전국 26개 직종 학교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비정규직 2명 중 1명꼴로 "비정규직이어서 차별받는다"고 답했습니다. (49%)
이 가운데 절반이 "언어폭력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는데,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말을 가장 많이 듣고,(41%), 소리치거나 화풀이한다는 응답도 많았습니다.(38%)
연차나 병가도 자유롭게 쓸 수 없고, 쉬는 날에도 비정규직은 교무실을 지키기 일쑵니다.
[김난숙/행정실무사] "모든 교사나 학생들 없는 재량휴업일이나 개교기념일에도 교무실무사들은 나와라."
전체 학교 구성원의 41%를 차지하는 학교 비정규직 대부분은 시도교육청에 소속된 무기계약직입니다.
그러나 법적으로 명확한 직종과 업무가 정해져있지 않아 갑질에 대해서도 규제할 근거가 없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교육공무직으로 법적 신분을 규정해 줄 것과, 공무원 최하위직급의 임금 80% 수준을 요구하며 다음달 3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합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덕 / 영상편집: 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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