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나의 이야기

최근 불거진 군대내의 폭력과 사망사건을 보면서

일산백송 2014. 8. 9. 14:13

최근 불거진 군대내의 폭력과 사망 사고 사건들을 보면서 

오래전 나의 군생활을 돌이켜 생각해 본다.

사실 이런 일련의 사건 사고들이 어제 오늘일만은 아니다.
군을 다녀온 남자들이라면
너나 할 것없이 다들 한번 이상은 겪었을 것이다.
피해자에서 출발해서는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은 대물림으로 이어져 왔던 것이다.
인간이 견뎌내는 인내와 체력의 한계를 수없이 체험하는 얼차레들과
두려운 폭력 속은 입대에서부터 제대하는 그날까지 줄곧 긴장의 연속이다.

군대의 군기는 기합(얼차레)와 폭력(빳다)에거 나온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장교나 부사관들이 하는 간부들이 하는 가하면
이번처럼 선임병인 고참들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피해의 대상은 단체와 개인이었는데
하급자들은 간부들로부터 단체로 기합을 받거나 폭력을 당하게 되면
그후는 어김없이 너희때문, 너때문이라며 지목된 하급자는 상급자한테 이중고를 치루고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더 무섭고 두렵다.
그럴때면 간부들은 자리를 비껴주고 눈감아 준다.
요즘 너무 군기가 빠져있다.
고참들 너희들 뭐하는 거야. 군기 안잡고.
아니 그걸을 은근히 하는 경우도 있지만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물론 군대내에서의 폭력을 근절하라는 엄중한 지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법보다는 주먹이 가깝다는 것을 실감있게 체험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근절 방안으로
야간 취침 점호 이후 이동 병력 절대 없기.
간부들이 없는 야간시간에 몰래 고참들이 하급자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그러나 열명이 한명 도둑 못 지킨다고.
필요한 경우는 고참들이 야간 경계근무 나갈때 2인 1조이로 조편성을 조정해서는
후임병을 대리고 가서는....
그리고 까끔씩은 간부들이 점호시간에 불시에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 종아리 검사를 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상급부대에서 나와서는 소원수리서를 받곤하지만 후환이 두려워서
다들 작성을 못한다.
유명무실하다.
고참들이 미리 엄포를 놓기도 하지만, 간부들이 자기휘하에서 문제점들이 나와서
자신의 진급과 일신상에 피해를 당할까 싶어 은근히 제지하기 때문이다.

하루를 그냥 넘기면 불안하는 생활이 늘 긴장의 연속이다.
차라리 일련의 거사를 치루고 나면 그후는 마음이 편안해 진다.
빳다를 맞는 경우는 맞는 고통보다는 앞사람들이 맞고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때가
더 고통스럽다.
엉덩이를 맞아 얼얼한 것만큼 동절기에 전방에서 추위를 견디는 이런 방법 또한 없다.
예전 한때는 무학자들이 완장을 찼을 때의 한풀이 행사였을 수도 있고
이번처럼 후임병시절 선임병들한테 당한 것을 본인들이 선임병이 되어서는 되갚는 그런....

아무튼
그러면서 다들 제대를 했고
그러한 부작용은
탈영과 휴가후 미귀대
그런가하면 그런 것에 지레 겁먹는 병역기피자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먼훗날 한낱 추억이 되고 무용담이 되어
남자들의 술자리에선 최고의 안주감으로 인기를 누리곤 하지만
여성들로부터는 가장 재미없고 듣기싫은 대화꺼리의 1순위로 뽑힌다고 한다.
어쩌면 그것이
병영 생활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었다고도 볼 수가 있다.
그러면서 의문사도.
그리고 이번처럼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고 신체상으로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군이라는 거대 조직과 정부라는 조직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질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군의 선진화를 부르짓지만
아직까지 이것들은 면면히 이어오고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아직도 병영의 문화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에 부끄럽고 안타깝기만 하다.
이번을 계기로 하여 환골탈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윤 일병과 그외 지금까지 이로인한 희생장병의 명복과
이로인해서 제대후에도 괴로움을 겪고 있을 제대장병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림니다.
물론 유가족분들과 관련 가족분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