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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21명 대폭 '물갈이'…한국당, 후폭풍 불가피

일산백송 2018. 12. 16. 09:37

뉴스1

현역의원 21명 대폭 '물갈이'…한국당, 후폭풍 불가피

기사입력2018.12.16 오전 6:30

최종수정2018.12.16 오전 6:30

 

대상 의원들 반발 예상…나경원 "폭 너무 커 우려"

내년 2월 새 지도부가 다시 결단할 가능성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회의가 열리고 있는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18.12.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인적쇄신' 대상에 현역 의원 112명 중 21명이 대거 포함되면서 당내에서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무성, 최경환 의원 등 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 체제였던 지난해 12월에는 62명이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했지만 현역 의원은 서청원, 유기준 등 4명에 불과했다.

 

당협위원장은 선거구별로 구성된 당원협의회의 책임자로, 기초·광역선거 후보자 추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2020년에는 21대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이에 교체 대상에 포함된 의원들의 반발과 이탈이 전망된다.

 

특히 교체 대상에 오른 홍문종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 선출 전 "친박 신당의 실체가 밖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 당선 뒤에는 "탈당 원인이 제거돼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인적쇄신 명단 발표로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나 원내대표는 향후 대여투쟁의 동력이 상실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역 의원 112명 중 21명이 비대위 결정에 반발해 당의 움직임에 따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조강특위 명단을 보고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개혁 폭이 너무 크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비대위가 교체 명단을 최종 의결한 뒤에는 기자들과 만나 "단일대오로 투쟁하는 데 있어 많은 전사를 잃는 결과가 될 수 있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며 "(총선 국면까지) 1년 동안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면 다시 구제될 가능성은 없느냐. 그런 길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결정이 되면 안 된다고 의사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협위원장 박탈이 21대 총선 공천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닌 데다, 내년 2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의 의중에 따라 당협위원장 선정 절차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관망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들께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면서도 "21명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아닌 만큼 새로 선출된 지도부의 결단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