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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 요구했더니…원장 '대기하던' 구급차로 병원행

일산백송 2018. 10. 14. 20:54

MBC

해명 요구했더니…원장 '대기하던' 구급차로 병원행

기사입력2018.10.14 오후 8:11

최종수정2018.10.14 오후 8:26

 

[뉴스데스크]◀ 앵커 ▶

 

유치원 비로 명품 가방을 사고 무려 7억여 원 가까이 부정사용한 한 유치원에 오늘 분노한 학부모들이 원장의 해명을 요구하며 모였습니다.

 

원장은 119구급차까지 미리 불러 놓고 자리를 피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치원비로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 등 6억 8천여만 원을 부정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환희 유치원.

 

분노한 2백여 명의 학부모들이 원장에게 직접 해명을 듣기 위해 유치원에 모였습니다.

 

[환희 유치원 학부모]

"잘못하신 일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든 변명을 하시든 그거를 학부모들한테 용서를 구하고 설명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을 하고…"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린 학부모들은 원비 지출입 내역과 파면으로 공석인 원장의 채용 과정, 또, 수업교재와 교구 등의 구매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신뢰가 깨진 만큼, 아이들이 먹는 식자재 검수도 부모들이 원하는 때에 직접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원장은 학부모들이 모인 회의장 앞에서 쓰러져 미리 대기하고 있던 119구급차에 실려갔고, 결국 학부모들은 그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습니다.

 

[환희 유치원 학부모]

"지금 뭐 이렇게 계속 피하고 있으니까 저희가 확인이 안 되고 지금, 오늘도 다 시간 내서 왔는데 실신했다고 지금 완전히 무슨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특히 학부모들은 그동안 원장이 파면된 사실도 몰랐다며 이를 알리지 않은 교육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교육부의 유치원 알리미엔 원장 이름은 그대로 남아있고, 평가결과서에는 심지어 해당 원장의 교육철학이 명확하다는 등 칭찬 일색으로 작성돼 있습니다.

 

교육부는 이르면 이번 주 각 지역 교육청과 협의해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립유치원의 재정과 회계 투명성 강화와 관련한 종합 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학부모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 유치원 이름과 적발내용 등 상세정보는 MBC 뉴스 홈페이지(http://imnews.imbc.com)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최유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