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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비서 "안희정은 왕 같은 존재..거부할 수 없었다"

일산백송 2018. 3. 5. 21:40

SBS funE

[뉴스룸 인터뷰] 김지은 비서 "안희정은 왕 같은 존재..거부할 수 없었다"

강경윤 기자 입력 2018.03.05. 21:24

 

[SBS funE l 강경윤 기자] 김지은 비서가 안희정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뒤에도 외부에 알리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 “안희정이 왕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김지은 비서는 안희정 지사에 대해서 “왕 같은 존재였다. 이윤택 연출가와 다를 바가 없었다.”면서 “감히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고,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어를 했다. 지사님도 그걸 알아들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김지은 비서는 안희정 지사가 성폭행이 있고 나서는 메시저 어플리케이션인 텔레그램 비밀방을 이용해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참여 중인 사람들 중에서 한명만 방에서 나가도 모든 내용이 지워지며, 상대방 모르게 화면 캡처 기능을 쓸 수가 없다.

 

김 비서는 “늘 그런 일이 있고 나서 ‘괘념치 말라. 내가 부족했다. 다 잊어라.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에서의 풍경만 기억해라’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잊어야 하는 구나, 나에게는 없는 기억으로 살아가야 하는 구나.’라며 도려내려고만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성폭행을 당한 시점은 지난달 25일이라고 말했다. 그 시점은 이미 단원들을 성폭행했다는 폭로로 이윤택 연출가 공개사과를 하는 등 사회적으로 #미투운동이 한참일 때였다. 안희정 지사도 #미투운동을 의식한 듯 김 비서에게 불러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김 비서는 “(안 지사가)저한테 ‘내가 미투를 보면서 너에게 상처가 되는 것을 알게 됐다. 너 그때 괜찮았느냐’ 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실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날도 또 그렇게(성폭행)을 했다.”고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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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투를 언급한 상태에서 또다시 (저에게) 그랬다고 하는 것을 보며 ‘여기는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 지사한테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을 보장 받기 위해 방송 인터뷰에 응했다고 주장했다. 김지은 씨는 “인터뷰 이후 나에게 닥쳐올 수많은 일들과 변화는 충분히 두렵지만, 더 두려운 건 안희정 지사”라면서 “실제로 오늘 이후 내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이 방송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지은 씨는 “국민이 나를 지켜준다면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면서 “그(안희정 지사)를 좀 막고 싶었다. 벗어나고 싶었다.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함으로써 그들(추가 피해자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씨는 이날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안 지사 측과 법적 공방을 할 텐데 증거는 다 준비되어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잠시 머뭇거린 뒤 “내가 증거고, 내가 하는 기억이 바로 증거”라면서 “안 지사가 그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뷰를 앞두고 안 지사가 어떤 반응을 보였나.”라고 묻자 김지은 씨는 “안희정 지사와 주변인들로부터 인터뷰 오기 직전까지도 전화가 왔지만 받지는 않았다.”면서 “그 전에는 안 지사가 ‘미안하다. 괜찮나’라고 했고, ‘미안하다’고도 했다. 그 전에는 말로 ‘너에게 상처 줘서 미안하다.’,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씨의 주장에 대해서 안희정 지사 측은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고,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