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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성추행 의혹에 자살기도 한 대학교수..추가 폭로는 여전

일산백송 2018. 3. 5. 21:34

연합뉴스

제자 성추행 의혹에 자살기도 한 대학교수..추가 폭로는 여전

입력 2018.03.05. 20:32

 

"차에서 강제로 키스..입막음하려 5만원 든 봉투 건네" 주장

 

[연합뉴스TV 제공]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은 전북 지역 한 대학교수가 결백을 주장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추가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A씨는 교수 B(62)씨의 극단적 선택을 "다른 피해자의 폭로 의지를 꺾는 시도"라고 깎아내리고 자신의 어두운 기억을 끄집어냈다.

 

A씨는 2009년 B씨가 학과장으로 재직하던 한 대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B씨를 알게 된 이후 연락을 이어온 터라 만남이 낯설지 않았다.

 

A씨는 2009년 겨울 '학교생활에 대한 격려'를 앞세운 B씨 부름에 학과장실로 갔다.

 

곧 B씨와 함께 사무실을 나와 전주 모처에서 식사를 마치고 B씨 차에 올랐다.

 

B씨는 '소화도 시킬 겸 드라이브를 하자'며 차를 몰았고 김제 벽골제로 향했다.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차 안에서 B씨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지만, 이야기는 점차 음침한 쪽으로 흘렀다.

 

그는 "교수가 '남자친구는 사귀어 봤느냐. 키스 경험은 있느냐'고 노골적으로 물었다"며 "분위기가 이상해져 '없다'고 짧게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B씨는 갑자기 행선지를 틀어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웠고, A씨는 이곳에서 치욕을 경험했다.

 

그는 "교수가 갑자기 차 안에서 '키스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면서 뽀뽀를 했다"며 "손으로 교수를 밀어냈더니 이번엔 내 양 볼을 잡고 강제로 키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몸부림치며 강하게 저항하니 교수는 그제야 날 집에 데려다줬다"며 "이 일이 있은 뒤 교수를 애써 피해가며 대학을 졸업했다"고 토로했다.

 

2012년에 당시 있었던 일을 뒤늦게 언론에 제보하고 경찰에 고소하려 하자 B씨가 한 행동은 더욱 가관이었다고 한다.

 

A씨는 "성추행 사실을 알리려고 한다는 소문을 듣고 날 부르더니 교수는 느닷없이 '미안하다' 사과하고 5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며 "상황이 어이없어서 울음이 터져 나왔지만, 교수가 거듭 사과하며 봉투를 쥐여줘서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B씨는 현재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은 상황을 비관해 스스로 목을 맸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컴퓨터로 작성한 유서 12장을 지인에게 보내 성범죄 연루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A씨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불러 범행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d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