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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IOC 서한 논란.."잘 모르면서 오해, 정말 억울해"

일산백송 2018. 2. 1. 11:11

아시아경제

나경원, IOC 서한 논란.."잘 모르면서 오해, 정말 억울해"

한승곤 입력 2018.02.01. 10:04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남북 단일팀 반대 취지의 서한을 보내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잘 모르면서 오해하고 있다. 정말 억울하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 선수단이 오는 것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반대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 80%가 단일팀을 반대하고 있다. 올림픽 정신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또 IOC 서한 전달이 국익에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 “국내 찬반여론이나 다양한 의견을 IOC가 제대로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해 지도부에 서한을 보냈다”며 “(단일팀 문제가) 거의 확정이 돼 있었지만, 최종 확정 전에 그것을 참고해달라는 입장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달 19일 ‘남북 단일팀 구성 및 한반도기 공동입장으로 올림픽 헌장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지도부에 전달한 바 있다.

 

나 의원은 서한에서 “여자아이스하키팀 단일팀 구성에 있어 최종 엔트리를 확대하는 것은 올림픽 헌장의 취지인 공정한 경쟁에 배치되며, 무엇보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기회가 사실상 박탈되는 측면도 용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또 “북한이 1936년 (나치의) 베를린 올림픽을 연상시킬 만큼 이번 올림픽을 체제 선전장으로 활용하려 한다. 이는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대한 대다수 국민들의 우려를 반영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나경원 의원 관련 청원/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한편 나 의원의 이 같은 서한 발송이 알려진 직후 다음날(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 의원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직에서 파면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자는 "평창 올림픽 위원회를 맡고 있는 나경원의원이 평창올림픽이 평양 올림픽이 될지도 모른다며 IOC,IPC에 단일팀 반대 서안을 보내고 한반도기 입장을 반대 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라며 "어처구니가 없네요. 나경원 의원 위원직을 이렇게 개인적, 독단적으로 사용해도 됩니까?"라며 청원 배경을 밝혔다. 이 청원은 글이 등록된 지 사흘 만에 참여자 수 20만 명을 넘긴 바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