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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文대통령 만나도 아베총리에게 한 '목례'할 것"

일산백송 2017. 12. 18. 19:10

이데일리

홍준표 "文대통령 만나도 아베총리에게 한 '목례'할 것"

박지혜 입력 2017.12.18. 08:40 수정 2017.12.18. 08:53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고개를 숙여 인사한 모습에 대해 ‘굴욕외교’ 논란이 일자 “문 대통령을 만나도 그 정도의 ‘목례’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18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를 작은 나라, 중국을 대국이라면서 ‘알현’, ‘조공외교’를 해서 나라의 국격을 손상시킨 세력들이 외국 원수를 만나 의례적인 목례를 한 것을 ‘굴욕외교’ 운운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아베 총리와의 북핵 회담은 대한민국에 유익한 한미일 동맹을 강화할 계가가 됐다는 것을 굳이 외면하고, 스틸사진 한 장으로 한국당의 북핵외교를 폄하하려는 좌파들의 책동은 그들의 선전·선동술”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잔꾀가 가히 놀랍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도 그 정도의 목례를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제시대 징용에 끌려갔다 온 아버님을 둔 사람, 지문 날인을 거부하고 일본에 입국한 사람, 위안부 문제를 당당하게 말한 사람을 친일 운운하는 알현·조공세력을 보면서 아연실색한다”며 “반성하고 자성해 실추된 국격이나 되찾으라”고 촉구했다.

 

사진=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앞서 “문재인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알현하러 가는 날”이라고 말했던 홍 대표가 아베 총리와 인사를 나눌 때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홍 대표는 지난 14일 아베 총리와 회동한 후 ‘중국의 문재인 대통령 홀대론’을 지적하며 ‘알현’이란 단어를 썼다. 그 다음날에도 도쿄에서 “문 대통령이 푸대접만 받으면서 대규모 경제사절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것은 황제 취임식에 ‘조공’ 외교하러 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알현’이란 표현은 홍 대표가 아베 총리에게 보인 행동에 더 적합할 것”, “홍 대표의 공손한 모습이 참 어색합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 대표가 아베 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눌 당시, 홍 대표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지만 아베 총리는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며 그 모습을 바라만 봤기 때문이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아베 총리와 북핵 대응방안을 논의한 홍 대표에 대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난한다는 말처럼 본인이 아베를 알현한 것은 반성 안 하고 남 비난만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홍 대표가 ‘알현’, ‘조공’ 등의 표현을 쓴 것을 거세게 비판하며 역공에 나섰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홍 대표는 아베 총리와 회동하면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알현’이라는 막말을 했다”며 “묵과할 수 없는 일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패배를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인가.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이라며 “그것도 아베 총리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제1야당 대표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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