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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현대판 '맹모삼천'… 텐트촌으로 변한 中 대학

일산백송 2017. 9. 11. 07:36

MBC 뉴스

현대판 '맹모삼천'… 텐트촌으로 변한 中 대학

기사입력2017.09.10 오후 8:26

최종수정2017.09.10 오후 8:53

 

[뉴스데스크]◀ 앵커 ▶

 

중국의 대학 캠퍼스에서는 이맘때 텐트촌을 볼 수 있습니다.

 

신입생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 적응을 돕기위해

한동안 캠퍼스에서 생활한다는데요.

 

베이징 김현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한 대학교 체육관에 수백 개의 텐트가 빈틈없이 들어섰습니다.

 

텐트엔 구분하기 쉽게 번호표가 붙어 있습니다.

 

이 대학은 5년 전부터 입학 기간에 체육관과 강당에 텐트를 설치해왔습니다.

 

올해는 미리 준비한 6백 개의 텐트 중 5백 개를 설치했습니다.

 

[대학교 직원]

"찾는 학부모가 점점 늘고 있어서 텐트 수도 늘리고 있어요.

작년엔 520여 명이 왔습니다."

 

정저우의 대학 체육관.

 

많은 학부모들이 매트를 깔고 새우잠을 잡니다.

 

모두 신입생 학부모들로, 자녀의 대학 적응을 돕기 위해

대학에 머물며 생활하는 겁니다.

 

[신입생 학부모]

(혼자 오신 건가요? 학생 어머니는 오지 않았나요?)

"혼자 왔어요. 집이 멀어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입학식을 전후해 대학 내에 들어서는 이른바 '사랑의 텐트촌'은 5년 전 톈진에서 시작돼 각지로 확산되는 추셉니다.

 

[신입생 학부모]

"기차에서 내리니 (대학 측에서) 바로 마중을 오고,

학교에 도착하니 숙소도 해결해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부모들은 대학 식당과 휴게실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다 큰 자식들을 돌봅니다.

 

중국 학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유별난 교육열과 과보호가 낳은

현상입니다.

 

자식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보호는 결국 자녀들이 독립심을

기르는데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기자 (yeonsug@imbc.com)